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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adelina:) 2014. 11. 1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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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 있어요?"

"그렇단다."

할아버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갑자기 울음이 터져나왔다. (p 13)

*

"하밀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도 살 수 있나요?"

"난 쿠스쿠스를 무척 좋아한단다. 빅토르야. 하지만 매일 먹는 건 싫구나."

"하밀 할아버지, 제 말을 못 들으셨나봐요. 제가 어릴 때 할아버지가 그러셨잖아요. 사람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고."

그의 얼굴이 속에서부터 환하게 밝아졌다.

"그래.그래. 정말이란다. 나도 젊었을 때는 누군가를 사랑했었지. 그래. 네 말이 맞다." (p 300)

*

하밀 할아버지가 노망이 들기 전에 한 말이 맞는 것 같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에게 아무 것도 약속할 수 없다.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나는 로자 아줌마를 사랑했고, 아직도 그녀가 보고 싶다. 하지만 이 집 아이들이 조르니 당분간은 함께 있고 싶다. 나딘 아줌마는 내게 세상을 거꾸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무척 흥미로운 일이었다. 나는 온 마음을 다해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라몽 아저씨는 애 우산 아르튀르를 찾으러 내가 있던 곳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감정을 쏟을 가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르튀르를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고, 그래서 내가 몹시 걱정했기 때문이다. 사랑해야 한다. (p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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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야 한다-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결말인가. 




자기앞의 생

저자
에밀 아자르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3-01-2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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