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SPAIN & PORTUGAL

여행의 단편들

adelina:) 2015. 2. 10. 22:52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었던 포르투의 강변. 비오는 강가에 앉아 많은 고민을. 많이 배우고, 많이 성장해야지. 아직 해보고싶은 것이 많아 다행이야. 

전날 저녁, 취향이 똑맞았던 식사메이트에게 추천을 받아 갔던 아트거리 갤러리들은 일요일이라고 모두 문을 닫았지만, 즐겁고 유쾌한 사람들 덕에 이날도 알록달록 :) 

포르투에서는 정말 얼마나 쏘다닌건지. 여긴 정말 길이 맞는걸까- 싶은 골목길들까지 몽땅 다 섭렵하고 다녔다. 지나가던 꼬마들은 올라!를 외쳐주고, 고양이들이 냥냥거리던 곳. 


리스본의 마지막날 저녁. 내리는 비를 몽땅 다 맞으며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 하염없이 해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장소가 되지 않을까. 누군가와 함께 밤늦게까지 맥주를 마셨던 곳, 다시 찾아가 하염없이 혼자 비를맞으며 떨면서도 행복할 수 있었던 곳. 

포르투갈에서 스페인으로의 국경을 넘어가는 야간버스 안에서 들었던 유희열의 라디오천국. 시간과 공간을 몽땅 다 뛰어넘어 우리 여기, 다시 함께. 


도시 곳곳에서 비포선라이즈를 떠올리게 했던 세비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했다면 좋았을 것 같았던 작은 놀이공원. 스케이트장과 회전목마, 그리고 관람차.

출발시간 2분남기고 아슬아슬하게 탑승했던 코르도바행 렌페. 고작 이주일전의 변호사시험이 참 꿈같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이순간이 아니라 이주전의 순간이 꿈같이 느껴지는 게 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

잘못된 가이드북 정보덕에 여행중 일정이 가장 엉망으로 꼬여버렸던 하루. 하지만 메스키타 안 오렌지나무를 보면서 아이스크림 먹으며 극-뽁!

포르투에서 사왔던 포트와인 한병을 결국 세비야에서 꿀꺽.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에게는 항상 꼭 하나씩 배울 것이 있는 것 같다. 나보다 어리든 나이가 많든 상관없이. 어려도 현명한 친구들. 그들의 진지함에 되려 놀랄 때가 많았다.

행복했던 세비야의 마지막날.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스페인광장의 햇살을 받으며 벤치에 누워 시간떼우기. 

기대하지 않았던 네르하에 푹 빠졌다. 햇빛에 반사돼 반짝이던 지중해. 

지하철에서부터 설레는 공기에 잔뜩 취했던 축구경기날, 캄프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