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책, 음악
연애의 목적 (2005)
adelina:)
2014. 11. 29. 12:04
어제 박해일 이야기를 하다가 연애의 목적 이야기가 나와 그때의 감상평을 찾아보았는데
“얼마전에 다시 본 연애의 목적은 낭만적인 순정을 이야기하는 영화였더라 그것도 남자의 순정! 꽤나 사랑스러운 영화다.” 라는 짧은 감상평밖에는 적어놓지 않았구나.
2013년 5월즈음이면 어떠한 마음으로 이 영화를 사랑스러워했을지는 대강 짐작가기는 하지만.
비겁한 남자의 전형이었던 박해일은 결국 상처투성이 여자를 대신해 상처투성이가 된다. 그게 처음부터 올곧게 너만을 사랑한다는 지고지순한 남자보다 현실적이기에 내게는 더 낭만적으로 느껴지고 진심으로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겁할 줄만 알았던 그남자가 결국 마지막의 마지막에 와서 그 여자의 편에 선다. 그 여자는 등을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남자도 그렇게 상처투성이가 됨으로써 그제서야 상처투성이 여자와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나갈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