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SPAIN PORTUGAL,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둘쨋날엔 가이트 투어를 신청했다. 패키지 여행은 질색이지만, 가우디 정도 되는 거물!을 만나려면 어느정도 설명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반나절 정도 하는 투어로 가우디에 대해 속성으로나마 배울 수 있었으니 보람찬 투어였다. 이러나저러나 범생이들은 배우는게 즐거운가바.
투어의 첫만남장소, 카사바뜨요.
입장하지는 못하고 밖에서 설명만 들었다. 해가 좋을 때 건물의 표면이 반짝이는게 참 예쁘댔는데 아쉽게도 이때는 날씨가 흐렸다. 나는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저 흉측한 건물이 뭐가 대단하다고 사람들이 가우디를 찬양하는거지 싶었지 -.- 남의 집은 저꼴로 지어놓고 자기 집은 평범하다는 가우디... "뼈의 집"이라니 그게 뭐가 좋은거야!! (그치만 담날 안에 들어가서는 뿅반했지!)
서쿠가 건물의 뒷면이 궁금하다고 해서 다같이 뒷건물에 들어가서 카사바뜨요의 뒷모습도 보고왔다. 가이드님도 뒷모습은 첨본다며..ㅋㅋㅋ
다음은 카사밀라!
카사밀라에 갔을땐 다행히 하늘이 파래졌다. 곡선곡선한 아파트. 대리석이 부드러운 곡선 모양인게 좋았다. 크림같아!
건물의 중앙에 도넛형으로 구멍이 두개나 뻥 뚤려있댔다. 우리나라에서는 아파트가 도넛형이면 오히려 햇빛이 안들어 집이 어두컴컴한데, 카사밀라는 어째선지 구멍 덕에 온 아파트에 햇빛이 따스하게 들어온다고 했다. 층이 낮아서 그런가?
카사밀라도 들어가볼걸, 이제와서 아쉬움이. 대신에 얼마전에 예술의 전당에서 했던 가우디전에 가서 카사밀라의 옥상 모습을 훔쳐보았지 :)
그리고 대망의 사그라다파밀리아!!!!!
일단 성당 주변을 한바퀴 삥 돌면서 사진촬영!! (아 여기로 오는 길 지하철에서 서쿠가 폰을 잃어버려서 서쿠는 멘붕상태였다... 서쿠 멘붕인데 혼자 신나서 미안했어요 헿)
생각해보니 내가 광각 렌즈를 처음으로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던건 순전히 사그라다파밀리아 때문이었다. 첫 유럽여행을 계획하며 사그라다 파밀리아 사진을 보고 광각렌즈를 질렀지..!
성당 앞에서 가이드에게 설명을 다 듣고 여기서 투어는 종료! "각자 들어가서 맘껏 즐기세요!"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맞다, 감히!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공간으로 입장.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던 성가족 성당.
햇빛을 받고 있으면 정말 치유되는 기분이 든다.
어디를 돌아봐도 이렇게 아름답게 따스한 햇살이 비춰 들어왔다.
사방팔방 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다워.
심지어 아직 '공사중'임에도 불구하고!
저쪽 벽엔 붉은 빛이, 이쪽 벽엔 푸른 빛이.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너무 아름다워서 서쿠랑 이 공간을 차마 떠나질 못했다.
하염없이 앉아있다가, 다시 조금 돌아다니다가를 반복.
사실 나는 여행을 다니며 어마어마한 규모의 성당들을 보면 화가 날 때가 더 많았다. 이게 주님의 뜻이 아닐텐데... 근데 성가족 성당에는 나도 결국 굴복... 그들의 술수에 넘어가 버렸다 ㅠㅠ 이 곳에 있으면 나도 주님의 계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말그대로 '홀리'해진다!
이 아름다운 공간을 떠나질 못하고 여기서 대체 얼마나 시간을 보냈는지...! 발길이 차마 떠나질 않았지만 나는 바르셀로나에 일주일 있을거고 그 일주일 동안 여기에 분명 또 올테니까 :) 하면서 겨우겨우 성가족 성당을 나왔다..!
그리고는 성당 앞 셀러드부페에서 가볍게 식사를 하고,
버스를 타고 구엘공원으로!
꽃할배에 나왔던 구엘공원 의자.
척추뼈에 맞춰 어쩌구저쩌구 해서 엄청 편하다던데 앉아보니 불편했다 -.-
그래도 사진은 예쁘게 나오니 만족 :)
공원의 상징, 공원을 지키는 늠름한 도마뱀!
파도의 형상을 따 만들었다는 돌기둥.
구엘공원을 한바퀴 돌고 이젠 내려갈까- 하는데 세비야에서 저녁식사를 한끼 함께했던 여성분을 우연히 다시 마주쳤다. 내가 이제 가려 한다니까 자기는 위쪽에 올라갔는데 너무너무 좋았다고 추천하길래 그 말만 믿고 윗쪽으로 조금 더 올라갔다!
올라와보니 고양이가 밥을 먹고 있고,
끝내주는 바르셀로나 전경이 펼쳐졌다!
여기까지 안올라왔음 아쉬워서 어쩔뻔했어!
점점 날씨는 추워지지만 그래도 또 한참을 바르셀로나 구경 :)
그리고는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할 무렵 저녁식사를 위해 까탈루냐 광장으로 다시.
카탈루냐 광장은 언제나 북적북적.
그리고, 트립어드바이저를 보고 찾아갔던 레스토랑.
음식들 다 맛있었는데 (특히 캌테일 꿀맛!) 레스토랑 이름이 기억 안나네...
헤헤 암튼 아름다운 것 많이 보고 맛있는것도 맛나게 먹으며 바르셀로나 둘쨋날도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