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SPAIN & PORTUGAL

2015 SPAIN PORTUGAL, 바르셀로나

adelina:) 2015. 11. 26. 22:43


가우디의 노예임을 인증한 바르셀로나에서의 셋쨋날!


서쿠랑 나는 어제의 그 아름다움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으므로 오늘도 또다시! 가우디를 영접하러 :)

카사바뜨요, 카사밀라 두개 모두 입장료가 싼 편은 아니라 둘 다 들어가진 못하고 하나를 골라 입장하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돈 좀 쓰더라도 두개 다 들어가보는 거였는데, 너무 아쉽네...) 뭐가 더 좋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알록달록한 카사바뜨요를 들어가보기로! 


카사바뜨요는 입장료를 내면 오디오가이드가 포함되어있었다. 물론 한국말은 없었지만... 그래도 어제 가이드투어 하며 설명 듣고 오디오가이드까지 들으니 들을만 했다 :)

오디오가이드를 들으며 카사바뜨요 입장! 

알록달록한 1층. 둥글둥글한 인테리어들. (다들 오디오가이드를 듣고 있네 ㅋㅋㅋ)

아 여기는 동영상으로 보아야 느낌이 사는데... 도넛 모양으로 건물 중앙이 뚫려 있었고 쭉 푸른 빛의 타일로 가득차 있었다. 저 올록볼록한 유리를 통해 보면 마치 물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옥상은 이런 느낌! 용의 비늘도 알록달록해.

한시간? 두시간? 남짓 오디오가이드를 따라 건물을 살펴보고 나서는 기프트샵 입장. 여긴 왜 또 별천진데....


컬러링북 유행 대세에 맞춰 카사바뜨요 컬러링 기념품! 색연필 6개랑 하드보드지에 인쇄된 카사바뜨요 모양. 넘 예뻐서 보자마자 반하고 결국 질렀다 헿

가우디 아저씨 기여어... 이것도 사고 싶었으나... 이건 서쿠가 샀지...!!! 

아 엄청 예뻤던 포스터. 살까말까 정말 30분은 고민하다가 안사고 그냥 왔는데 계속 생각나서 엄청 후회했다... 다음에 가게 되거든(언제?...) 꼭 사야지...!!!!! 


서쿠랑 나랑 둘다 기념품도 손에 바리바리 사들고는 카사바트요에서 탈출. 그리고는 가우디의 노예답게 이틀 연속-.- 사그라다 파밀리아 방문...


입장료가 아깝지 않아...





난 어제와 같은 장면을 보고 있을 뿐인데도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지. 

여기서 텐트치고 살고 싶어- 밤되면 많이 추울까? 추워도 참을 수 있어- 같은 쓰잘데기 없는 소리를 하면서 또 한시간의 힐링 시간을 가졌다. 건축물이라는 게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 거구나. 나에게 건축물은 '사는 공간' 정도의 실용적인 의미밖에 가지지 못했는데, 가우디를 만나고 이 편견이 완전히 깨졌다. 건축물은 아름다운 것이었어. 

바르셀로나에 도착하고 3일동안 두번이나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들어가고, 이틀동안 가우디한테만 70유로를 썼으나 전혀 후회 없는 일정이었다. 시간도, 돈도 전혀 아깝지 않아. 나는 바르셀로나에 오기 전까진 사실 가우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성가족 성당 안에 들어가고 나면 정말 이 미친 건축가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세상은 덕후들이 만들어가는게 확실하다! 항상 '열정'이 부족해서 빠순이들도 부러워 하는 나에게 이 미친 건축덕후는 정말 신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 건축에 대한 애정이 결국 지금 바르셀로나를! 먹여 살리고 있으니!

오늘도 여전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성가족 성당이었으나, 나는 두번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내에 또 올게 뻔하므로ㅋㅋㅋ 아쉬움을 뒤로하고 성가족 성당 안뇽!


오늘 밤엔 비야레알 대 바르셀로나의 축구경기를 보기로 했으므로!! 그전에 배를 채우자 해서 바르셀로나 해안가로 향했다. 

사실 날이 조금만 더 따뜻했다면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고 싶었던 해안가. 하지만 아쉽게도 너무 추워서 바르셀로나의 항구도시로써의 매력은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돌아왔네. 


그래도 다행히 해가 쨍해서 사진은 예뿌다!

해안가에서 먹는 해산물! 다시 봐도 군침....


배를 든든히 채웠으니 이제 잠시 숙소로 들어가 채비를 단디하고 캄푸누로! 추위가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되어 둘다 가지고 온 옷들 중에 젤 따뜻한 것 꺼내입고 엄청 겹겹이 껴입고 숙소를 나섰다. 

(생각해보면 제일 처음 여행계획을 짤 때 바르셀로나를 젤 마지막 도시로 한 이유가 '그나마' 따뜻한 바르셀로나의 햇빛을 최대한 느끼고 싶어서였는데, 마드리드를 제외하고는 바르셀로나가 제일 추웠다... 왜지....... 추위때문에 엄청 고생했어 다니는 내내.)  


지하철에서부터 이미 fc바르셀로나 팬들이 곳곳에! 가는 지하철에서 이미 설레기 시작했다 ㅎㅎㅎ 지하철에는 할아버지 팬들이 많았는데 그게 특히 부러웠다. 

역에서 내려서도 길을 찾을 필요가 없어요! 사람들을 따라가면 축구장이 나옴!ㅋㅋㅋ

드디어 도착!

설렌다!!!!

FC바르셀로나!!!

나는 축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설렜던 캄프누! 

우리는 젤 싼 자리였으므로 축구장 젤 꼭대기. 그래도 설마 이렇게 높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올라가는데 엄청 고생했음 계단이 안끝나 ㅠㅠ

그리고 어마어마한 높이답게 어마어마하게 바람이 불었다. 칼바람 ㅠㅠ

 

내 주변 축빠들에게 약올리기 위해 사진도 찍고 ㅋㅋㅋㅋ

경기는 (다행히!) 바르셀로나의 승리로 끝났다. 사실 초반엔 지고 있었는데 전반 30초 남기고 메시가 동점골도 넣어주고, 나 얼어죽지 말고 집에 가라고 경기 끝나기 10분전에 미리미리 역전골도 넣어줘서 엄청 즐겁게 경기 관람!!! 

정말 엄청난 바람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바르셀로나에 왔으면 (축빠가 아니더라도!) 캄프누에서 축구경기 한번쯤은 보고 가줘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엄청 즐겁고 보람찼던 여행 셋쨋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