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SPAIN PORTUGAL, 포르투
여행 셋쨋날엔 이른아침부터 마드리드에서 포르투로 비행기로 이동했다.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비몽사몽간에 짐정리를 하고 아직 깜깜한 시간 공항가는 버스정류장으로. 지하철타기는 싫으니 굳이굳이 짐을 끌고 터벅터벅 30분을.
밤의 마요르광장. 마드리드 안뇽!
공항가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친구로 보이는 스페인 여대생 세명이 공항까지 갈거면 택시타고 함께 가지 않겠느냐- 하길래 나이스! 하며 택시 탑승했다. 덕분에 훨씬 편하게 공항까지 :)
야속하게도 마드리드는 떠나는날 아침이 되어서야 이렇게 예쁜 하늘을 보여줬다. 이런날 하루만 더 있었음 마드리드가 좀더 좋아졌을지도 모르는데, 아쉬워.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포르투로 가는 탑포르투갈 비행기에 탑승! 햄과 치즈 달랑 한장씩 들어가있고 양상추 하나 껴있지 않았던 어설픈 샌드위치를 하나 주더니 금세 포르투에 도착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나의 포르투 찬양기....!!!!!!!!
포르투 공항에 내려 시내로 들어가는 지하철을 탑승, 왜때문에 여기는 비가 주룩주룩 내려도 이렇게 아름다운건지!!!!! 이미 나는 포르투로 들어가는 지하철 안에서 포르투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빗방울이 맺힌 지하철 장문. 모든게 다 아름다워보이는 포르투!
TATTVA DESIGN HOSTEL 에 가기 위해 Sao Bento역에서 하차.
TATTVA DESIGN HOSTEL로 가던 길.
다리를 건너면 보이는 전경. 강과 언덕이 함께 있으니, 나에게 있어서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도시..!
강 저편으로 건너가 언덕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언덕길 구석구석에도 넘 예쁜 곳들이 많았다.
강 저편에서 바라본 포르투 강가. 강가에는 노천카페가 줄지어 있었다.
주책맞게 신나서는 우산도 없이 강가를 거닐다 다시 강 북쪽으로. 이번에는 아래쪽 다리를 이용했다.
노천카페들이 줄지어있어서 참 예쁜 강 북단.
노천카페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을 거닐다 유난히 호객행위를 잘하는 카페로 들어갔다. 메뉴를 고민하고 있자 대구요리를 추천해주기에 아무 생각없이 주문해 맛나게 먹고 며칠 후에야 포르투갈이 대구요리로 유명하다는 것을 알았다. 장난끼 넘치는 웨이터들 덕에 심심하지 않게 점식 해결 :) 그리고 3일 내내 식당앞을 지나갈 때마다 여기서 또 식사하라 그래서 조금 민망했다 ^.ㅜ...
오마이갓 강가의 이 분위기!
아, 아름다운 포르투.
식사를 마치고 나니, 이제는 정말 쨍하게 파란 하늘이 되어있길래 다리 위의 풍경이 다시 보고 싶어 다시 다리를 건넜다.
다리를 건너 강 남단에서 언덕을 올라 전차가 다니는 윗쪽 다리로!
전차 안녕? 포르투도 안녕?
아름다운 곳.
호스텔에 체크인을 하러 들어가던 길.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가 창을 여니 방 밖에 이렇게나 아름다운 풍경이...!
방에 들어가 짐을 풀고 채비를 하고 다시 나섰다. 호스텔 스텝이 저번주엔 내내 비가 왔는데 오랜만에 하늘이 쨍-하다며, 햇빛을 몰고 다니는 아이라며 칭찬해주기에 으쓱으쓱!(하지만 알고보니 사실 나는 비를 몰고 다니는 아이였지...) 아 해가 좋은 이 시간을 1분 1초도 낭비할 수 없어!
포르투의 메인거리인 것 같았던 aliados길.
trindade 성당 앞 비둘기 아저씨.
J.K.롤링이 해리포터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는 렐루서점. 서점 오픈 전 한시간만 사진촬영을 허가하고 있기 때문에 정문앞만 찍구 발걸음을 돌렸다. 다시 올거니까!
옷가게들이 모여있던 곳.
정말 말 그대로 발길가는데로!
가다가다 또다시 강가가 보고 싶어져서 언덕길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정말 관광객은 찾아볼 수 없었던 길. 너무 좁고 외진 곳이라 살짝 겁먹어서는 내려갔는데, 언덕 위 초등학생들의 "HELLO!" "HOLA!" 소리에 다시 씩씩함을 되찾았다. 따뜻한 도시 포르투.
강변가를 따라 걷다보면 왼편엔 색색깔의 아기자기한 집들이, 오른편엔 푸른 강가가.
강변을 따라 다시 동루이스1세 다리의 아래편에 도착해서는 언덕을 타고 올라갔다. 밤에 왔다면 조금 무서웠을 것 같았던 다리 밑 언덕길, 이지만 나는 씩씩하니까!
언덕을 다 올랐더니 팀버튼 포스터에나 나올법한 나무를 뒤로 하고 사색하는 아저씨가 후후
잠시 숙소에 들러 숙소 스탭에게 근처 보다폰 매장 위치를 물어 유심칩을 사러 via catarina shopping 으로 향했다.
유심칩을 사러 가는 길. 역시나 밤에도 아름다운 포르투 :)
유심칩을 새로 꽂아 문명과 연결되자마자 프란세지냐를 먹으러 cafe santiago로 향했는데 본점이 공사중이었다. (분점이 있었는데 그땐 패닉해서는 분점을 찾아볼 생각도 못했지 ㅠㅠ) 해서 어쩌지-하다가 호스텔에서 매일 밤 한다는 '스텝과의 저녁식사'가 생각나서 급하게 숙소로 들어가 지금 신청해도 되냐 물으니 흔쾌히 오케이! 해주길래 스텝과의 저녁식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
프랑스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던 아일란드 (미모의!) 여성분, 홍콩에서 일을 하고 있어 나보다도 아시아정세에 대해 잘 아는 호주 남성분, 터키에서 왔다는 남성분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어줍짢은 영어를 하는 애는 나밖에 없었지만 다들 천천히 어설픈 내 말도 귀기울여 준 덕에 매우 즐겁게 밤늦게까지 시간을 보냈다.
분위기를 주도했던 스텝은 상술이 매우 좋아ㅋㅋㅋ 결국은 우리로 하여금 상그리아를 사게 했고, 계속 자리를 기웃기웃하며 대화주제를 던져주고 갔다.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있으니 아시아 정세, 북한과의 관계, 한국의 역사 같은걸 계속계속 물어봤는데 난생 처음으로 스스로의 짧은 영어에 마음에서 우러나는 안타까움이 생겼다.
특히나 홍콩에서 일하고 있는 호주 남자는 온갖 나라를 다 돌아다니고, 온갖 나라의 역사나 문화에 대한 지식이 매우 빠삭해서, 아 나도 시야를 넓게 가져야겠구나 똑똑해져야겠구나- 하고 다짐했다.
아마도 가장 사진을 많이 찍었을 것 같고 가장 많이 걸어다녔을 것 같은 포르투에서의 첫쨋날도 이렇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