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SPAIN PORTUGAL, 포르투 리스본
포르투에서의 마지막날. 소중한 시간 헛되이 보낼 수는 없으니 일찍(이래봤자 나는 8시지만...) 일어나 미리 짐을 싸서 체크아웃을 하고 호스텔에 짐을 맡겼다. 좀있다 다시 찾으러 올게요 :)
이 풍경 언제 다시 볼 수 있으려나...
그리고 기대하던 렐루서점으로!
어제 저녁식사를 하다 만났던 분과 그분의 일행까지 모두 렐루서점 앞에서 만나 서점으로 입장.
조엔롤링이 해리포터의 영감을 받았다던 렐루서점! 영업을 하는 서점이기 때문에 영업시간엔 사진촬영이 불가하고 오픈전 아침 9시부터 한시간동안만 사진촬영을 하게 해준다. 9시즈음 서점앞에서 기웃거리다 보면 청소부 아주머니가 문을 열어주심!
정말 호그와트마냥 계단이 스르륵 움직일 것만 같다.
고풍스러운 서점 내부.
해리포터가 보이길래 한컷 찍었다! 양장본이 있었음 더 좋았으련만...(아마 있었지만 내가 못찾은거겠지?)
렐루서점에서 한시간 넘게 시간을 보내고는 어제 허탕쳤던 아트거리, cafe santiago를 둘다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다시 한번 아트거리로!
끙... 근데 오늘은 또 오전이라 문을 안ㅋ염ㅋ 여러분은 여행갈때 계획 잘 세워 다니세요 ^^^^^^......
그래도 어제는 비가 와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공원에 다시 들어가 일광욕을 조금 했지.
어제와 같은 길을 돌아 다시 cafe santiago로...!
가는길에 작은 공원이 하나 있길래 공원을 통과해서...:)
끙 근데 시간이 또 떠버려서 어쩌지 하다가 일행중 한분이 추천을 받았다던 Majestic cafe에 가기로 했다.
100년 가까이 되었다더니 딱 봐도 오래돼 보인다, 고풍스러운 느낌. 지금 보니 로마에서 갔던 caffe greco의 느낌도 조금 나네.
아포카토와 bombom 커피. 둘다 맛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세번만에!!! Cafe Santiago 입성!!!
들어왔다 산티아고, 먹는다 프란세지냐!!!
으으 느끼하긴 했지만 맛있었던 프란세지냐. 가뜩이나 엄청 헤비한데 맥주까지 땡기는 맛이니 낮부터 칼로리폭탄!
그리고, 포르투 4일중에 날씨가 가장 좋았던 날이라 오늘도 다리를 다시 건넜다 :)
아 하늘 참 맑다...!
마음같아서는 다리를 다 건너 남단에서 다시 강가를 바라보고 사진도 찍고 싶었는데 버스시간이 아슬아슬해 일행들과 인사하고 다리 중간에서 되돌아왔다. 아 다시봐도 정말 좋은 포르투...!
그리고 버스터미널로 가 리스본행 (주간)버스에 탑승. 피곤한데도 포르투를 떠나는게 너무 아쉬워 한참을 잠들지 못했다.
그리고 리스본 버스터미널에 도착해 길을 건너 지하철을 타고 yes! hostel로. 에스컬레이터가 없는 역계단에서 낑낑거리고 있는데 포르투갈 대학생이 쿨하게 캐리어를 들어주고는 떠나서, 리스본은 도착하자마자 호감도가 잔뜩 올라갔다. 그러고보면 포르투갈 사람들은 모두다 친절했던 것 같아. 밝고 따스한 사람들이었다.
어제 cafe santiago 앞에서 만나 카톡을 교환했던 한국분과 저녁식사를 위해 Russio 역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짐을 풀고 서둘러 숙소를 나왔다. 리스본의 메인거리인 것 같았던 Rua da Prata.
Russio역에서 엄청 반가웁게 손을 흔들어 주셨기에 쉽게 일행과 만났다! 그분은 하루 먼저 리스본에 도착해서 이미 리스본 1일차 여행을 마친 상태였다. 길치인 나와는 다르게 지도도 잘보고 길도 잘 외워서 맘이 든든했다...! 그렇지만 식당가는 길은 나에게 맡기겠다며...! 오직 스마트폰 GPS에 의지할 뿐인 하찮은 나는 정말 헤매고 헤매 겨우 식당에 도착했다...ㅠㅠ (식사 후에 돌아올때는 강가로 가는길이며 온갖 길을 다 알고 있던데 왜 저거 찾을때 나 시킨거야....... )
처음 가려했던 식당이 문을 닫아 급하게 트립어드바이저를 보고 찾아간 식당은, 유명한 맛집이 아닌, 어느 골목길 어느 동네 식당의 느낌이 나서 더 좋았다.
리스본에서 유명하다는 문어밥? 과 돼지고기, 그리고 맥주를 두잔씩 마시며 이얘기 저얘기 :)
나는 (자칭) 아마추어 영화광인데, 연극영화학과를 나오셨다길래 엄청 반가웠다! 서로 만날일 참 없을 법대생과 연극영화학과생.
떠밀리듯 흘러흘러 어느새 진로가 결정난 나와는 다르게, 스스로 무엇을 할지 많이많이 고민해서 꿈을 정하고 그 길을 걷고 있는 그 삶이 멋있기도 했고 부럽기도 했다.
중국으로 유학을 다녀올 거라며, 분단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며, 쑥쓰럽지만 사뭇 진지한 말투로 7년후 어느 영화 시상식에서 감독으로써 상을 받을 거라고 영화제 열심히 보라고 하셨는데, 과연...ㅋㅋㅋㅋ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맥주한잔 더 콜? 하고는 길을 돌아다녔는데 마땅한 술집이 보이지 않아 슈퍼에서 캔맥주를 사 강가로 향했다. 자기가 어제 강가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참 좋았다고.
아쉽게도 밤이 되어 강가의 '아름다운'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강바람을 맞으며 난간에 걸터앉아 서로의 이야기를 안주삼아 맥주를 한잔 더 하고는, 기분좋게 헤어졌다..!
축구광이시라, 바르셀로나에서 축구볼때 또 보자 했는데 나는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그도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그분은 이탈리아에 사는 친누나를 만나고 나서야 친누나 폰으로 뒤늦게 연락이 왔다. 바르셀로나에서 한번 더 만났다면 즐거운 시간 조금더 보낼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인연이다.
아무튼 첫인상이 참 좋았던 리스본에서의 첫날도 알딸딸하게 마무리됐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