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SPAIN & PORTUGAL

2015 SPAIN PORTUGAL, 포르투

adelina:) 2015. 6. 19. 22:39

일요일을 맞이하여! 일정이 많이많이 꼬였던 포르투 셋쨋날ㅠㅠ (하지만 그덕에 얻었던 것들도 있으니 :) )


아침부터 숙소에서 걸어서 10분거리인 버스터미널로 가, 다음날 리스본으로 향하는 버스를 예약했다. 사실 당일 예약해도 별문제 없을거다- 하는 이야기도 많았지만 조급한 나는 하루전에 미리미리. 덕분에 1번 좌석 앉았다 흐흐 (다음날 버스를 타보니 2번도 역시나 부지런한 한국인이었다ㅋㅋㅋ)

그리고는 포르투 첫쨋날 갔다가 공사중이라 허탕쳤던 cafe santiago로 다시 향했다. (공사중이던 레스토랑 앞에 대신 분점이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는데 패닉이었던 나는 그것도 못보고 그냥 지나쳤던 것.) 

식당으로 가는 길에 커다란 백팩을 맨 한국인 남성분이 두리번거리다가는 다가와서 혹시 버스터미널 위치를 아냐며 말을 걸었다. 핸드폰이 먹통이라 길을 못찾겠다고. 나는 길치지만 버스터미널은 10분전에 내가 다녀온 곳이니까 친절하게 길안내! :) 하고 안녕히 가세요- 좋은여행하세요- 하고는 레스토랑으로 갔는데, 이게 웬걸 12시 오픈! 

그래서 어쩌지- 하다가 바로 앞에 있는 대형마트로 들어가서 서성이고 있었는데, 아까 나에게 길을 물어봤던 한국인이 혼자 앉아 빵을 먹고 있길래 염치불구하고 테이블 앞에 당당히 착석했다ㅋㅋㅋ 제가 레스토랑이 12시 오픈인데 여기서 잠깐만 수다떨쟈며... 터미널 가심 버스타고 어디루 가시나요?/리스본이요!/어 저도 낼 리스본가는데!/오, 그럼 낼 만나서 같이 저녁먹어요! 까지 일사천리로 내일 저녁메이트를 찾았다 흐흐. 카톡교환하고 조금 더 수다떨다, 나는 밥먹으러, 그분은 버스타러. 

그리고 다시 식당앞에 왔는데 12시 10분이 지나도록 문을 안여는거다 ㅠㅠ 그래서 이상하다, 하면서 문앞에 붙여져있는 안내문을 유심히 보니 domingo가 어쩌구 저쩌구.... 아 일요일은 안하는구나.... 아 나는 이렇게 두번 허탕을 치는구나.... 멍청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말 틀린거 하나 없구나.... ㅠㅠ


그래서 아침부터 기운을 다 빼고 걍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여기까지 와서 맥도날드라니. (근데 포르투갈 맥도날드는 감튀에 캐챱 말고 마요네즈 준다! 캐챱이 추가 옵션!)

 

그래도 나는 맥덕후니까 햄버거 하나에 기운을 차리고, 어제의 마음이 똑 맞았던 식사메이트가 추천해주었던 아트거리를 향했다. 조그만 갤러리들이 모여있는 거리인데 갤러리마다 볼게 참 많고, 아트거리 앞 공원도 참 좋았다며.

 

아트거리로 향하던 길. 


거의 30분을 걸어 아트거리 도착! 했는데 아 오늘은 일요일이었던 걸 다시 깨달았다 ㅠㅠ 아트거리 갤러리들도 몽땅 다 문을 닫았다 흐엉 ㅠㅠ 아 오늘은 허탕의 날이구나 ㅠㅠ


그래도 아트거리 곳곳의 벽들이 참 예뻤다.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니 길 건너편 포르투갈인들이 사진을 찍어달라며 포즈를 취했다 ㅋㅋㅋ 유쾌한 사람들. 당신들은 지금 아시아의 어느 작은나라의 어떤 블로그에 이렇게 얼굴이 팔리고 있다고.....ㅋㅋㅋㅋㅋ

끙 아트거리는 바닥도 귀여워! 한발짝씩 갈때마다 웃고 울고 놀라고 화내던 바닥들.

기린 기여어!!!


아트거리를 나와 바로 앞 공원으로. 공원은 Jardim das Quatro Estacoes라는 곳으로 Pavilhao Rosa Mota라는 경기장을 중앙에 두고 엄청 크게 나무들이 가득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두권의 여행책자에는 모두 나오지 않은 곳이었는데, 막상 가보니 외국인들은 꽤 와서 사진을 찍고 가더라. 


공원의 한 부분. 아쉽게도 비가 와서 사진도 별로 찍지 못하고, 벤치에 누워 일광욕을 즐길 수도 없었다. 


공원을 나와 나는 오늘도 포르투 강가로 출석체크! 4일 있었는데 4일 내내 꼬박꼬박 강가를 적어도 1시간씩은 걸었다. 사랑스러운 곳.


강변의 북단, 서쪽에서 동쪽으로 다시 넘어오던 길. 


지나가다 보니 어제 저녁을 먹었던 식당이 보이길래 사진 한장.


귀여운 소품들이 잔뜩 있던 강변의 어느 가게.


강변길을 따라 다시 루이스다리 근처에 도착했다. 해가 질 무렵까지 한시간정도 남아있었는데, 해지는 포르투강변이 보고 싶어 노상카페 한곳에 자리를 잡았다. 


추워죽겠지만 굳이 야외테이블에 앉아서

따뜻한 카푸치노 한잔과 애플파이를 흡입하면서,

해지는 포르투 강가를 감상. 

비까지 맞아 넘넘 추워서 숙소로 들어갈까를 몇번이나 고민했지만, 그래도 오늘이 포르투의 마지막 밤이니까. 


끙, 사실 예쁜 노을, 푸르스름해지는 하늘의 포르투 강가가 보고 싶어 한시간을 밖에서 기다렸던 건데, 비가 오고 하늘이 흐려 보고싶던 그 풍경은 보지 못했다.


밤이 되었습니다! 

저녁은 어디서 해결하지, 하다가 어제 갔던 맥주집이 보이길래 또 사진한장.


아, 그리고 아름다운 포르투의 밤.

어쭙잖은 사진가의 어쭙잖은 카메라로도 아름답기만 했던 포르투.


어디서 식사를 할까 돌아다니다가, 첫날 대구요리를 먹었던 가게의 옆집으로 들어갔다. 

맥주한잔에 무슨 수프를 시켰는데, 옆자리에 앉아있던 한 한국분이 그거 진짜 짜다고 꼭 소금 빼달라고 말하라고 알려주었다. 그래서 웨이터를 다시 불러 짜지않게 해달라고 소금을 빼달라고 이야기했는데, 그래도 짜 ㅋㅋㅋㅋ 이미 재료에 소금기가 다 배어있어서 어쩔 수 없다더라.

옆자리의 한국분과 대화를 나누다가, 내일 오전 함께 렐루서점을 가기로 약속을 잡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차마 이곳을 떠날 수 없어 한시간을 더 강가를 서성였다. 언젠가 꼭 다시와야지, 그때는 예쁜 노을도, 푸르스름한 하늘도 봐야지, 다짐하면서.



그리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숙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