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의 일정은 오페라 가르니에, Septime(!!!! 대존맛탱!!!!!!!!), 생샤펠, 시테섬 구경하고 나는 호텔에서 컵라면, 남편 혼자 더 구경^.^.. 여행 피로 누적으로 저질체력인 나는 나흘째에 쥐쥐 쳤당ㅋㅋㅋ 그치만 매일 이만보 넘게 3일 연짱은 힘들다규…
아침 첫일정은 숙소에서 걸어갈 수 있는 오페라 가르니에! 기대 없이 갔는데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아서 즐거웠다.
비디오가이드가 일단 신기했음 ㅋㅋㅋ 특정장소에 도달해서 비디오가이드를 갖다대면 3d로 공간 설명해줌 ㅎㅎ
유명한 샤갈 천장화가 있는 방은 보수중이라 못 들어갔는데 비디오가이드 화면으로 천장에 갖다대서 대신 봤다 ㅎㅎ
화려했던 오페라 가르니에 사진들!
가이드 안내대로 층층이 둘러보다 보니 시간이 훌쩍 갔다. 백스테이지 구경하다 백스테이지 들어가는 오페라 배우님과 인사하고 남편과 나 둘다 너무 멋있어서 쓰러짐!!! 뭐지 저 말도안되게 멋진 생명체는!! 나와서도 그얘기 계속했다 ㅋㅋㅋ
오페라 가르니에 테라스뷰. 이 길만 유일하게 가로수가 없다고.
생각보다 재미졌던 오페라 구경을 마치고, 오늘은 아기다리고기다렸던 SEPTIME 을 예약해서 식사하러!!!
워낙 유명한 집이라 예약하기 힘들다고 들어서 잔뜩 긴장해서 오픈 시간에 맞춰 예약했는데, 예약에 익숙한 한국인 부부는 두명 다 성공😅해서 하나 취소했다 ㅋㅋㅋ
프랑스에서 유학한 파티쉐 친구도 꼭 가보고 싶었던 집이라고 얘기하고, 인터넷에도 극찬들이 많아 엄청 기대하고 갔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오픈시간에 맞춰 예약한 사람들이 다들 가게 앞에서 대기타다가 문 열어주자마자 안으로.
나름 미슐랭 스타인데 가게 분위기가 너무 으리으리하지 않고 코지한게 또 완존 내스타일😍
위에는 스탭들 공간이 있는듯 했는데 다들 저 아슬아슬한 계단을 손쉽게 오르락거렸음.
5코스짜리 런치가 65유로였고, 와인페어링 5잔은 45유로였다. 페어링은 남편만 시켰는데, 다섯잔 다 내츄럴와인으로 서빙해줬고 코스마다 너무 딱맞는 와인들을 페어링해주어서 나도 페어링 할걸 엄청 후회했다🥲 내츄럴와인들 퀄리티도 다 너무 좋아서 마실때마다 감탄했다! (우리나라에서 마셨던 내츄럴 와인들은 거진 다 쓰레기였던 걸로 허허) 물론 잔이 엄청 쪼고맣긴 했지만 그래도 5잔 45유로면 가격도 정말 훌륭했던듯.
그리고 다섯 코스 다 너무 훌륭하고 하나도 빠짐없이 다 맛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저녁에도 꼭 다시 와보고 싶어졌다.
아뮤즈부쉬인 양파튀김부터 맛있어 이건 자기네 식으로 해석한 세비체였다 샐러드도 훌륭했구여
메인이었던 토마토 스테이크는 너무 훌륭해서 설명을 안할 수가 없다!!! 음식 나오고 서버가 설명해줄때도 ‘토마토 스테이크? 신기하네’하고 흘려 들었는데, 한입 먹자마자 남편이랑 나랑 둘다 이게 토마토라고???? 했다. 결국 너무 신기해서 먹고나서 서버 불러서 메뉴 설명도 다시 들음 ㅎㅎ
대존맛 토마토 스테이크
토마토를 그릴에 구워 치킨 바베큐 소스 같은 걸 얹은 거였는데, 도저히 토마토라고는 믿기지 않는 쫀득한 식감(고기라기엔 넘 부드럽고 토마토라기엔 쫄깃한)이 났다. 한낱 토마토에서 이런 식감과 맛 구현이 가능한 것이었나 싶은 충격의 식사였다!!
두번째 메인디쉬도 훌륭 청포도 샤벳
다 먹고 화장실에 갔더니 화장실 인테리어마저도 너무 훌륭했다 ㅋㅋㅋ
다 먹고 (우리 맨날 식당에서 제일 빨리 다먹어서, 이날은 천천히 먹으려고 엄청 노력했다 ㅎㅎ) 식당 밖으로 나와 식당 외부 사진 마지막으로 한장!
음식 뿐 아니라, 직원들도 너무 격식을 차리지 않는 선에서(3스타였던 KEI 는 넘 친절해서 좀 부담스럽기도😅 쭈글) 친절한 서빙을 해서 편안하게 해줬고, 소믈리에의 설명도 좋았다. 누가 파리 간다고만 하면 무조건 예약하고 꼭 먹으라고 추천하고 싶고, 다시 파리 가면 무조건 저녁으로 예약해서 다시 먹어보고 싶은 식당이었다!
이번 파리 여행에선 정말 食에 가산을 탕진했는데 ㅋㅋㅋ 그중 원픽은 무조건 SEPTIME!! 배부르게 점심먹고 예약해둔 생샤펠 성당에 가기 위해 시테섬으로. 시테섬 가서는 스벅가서 좀 쉬다가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뮤지엄패스를 샀구, 그러다보니 예약해둔 생샤펠 성당 시간이 빠듯해져서 엄청 서둘러 성당으로 향했다.
그러던중 마주한 노틀담 🥲
공사중이던 노틀담, 다시 예쁜 모습으로 돌아와줘 또 보러 올게🥲 그리고 남편이 꼭 보여주고 싶었다던 성샤펠 성당! 예약을 해야만 입장 가능해서, 예약같은거 쥐약인 나는 10년전에 갔을땐 당연히 못가봄 ㅋㅋㅋ 예약 시간에 들어가기 위해 밖에서 줄이 서있었고, 시간이 되어 안에 들어가서도 한번 더 줄을 서야했다. 오래 기다려서 들어간 생샤펠!
입장하고 보니 사진에서 보던 그 공간은 아니네? 했더니 그공간은 2층이라고.
사람이 더 많아지기 전에 윗층부터 보려고 서둘러 올라갔다.
그리고 짠!
와우, 엄청나게 화려했던 생샤펠 내부! 유럽 성당들 많이 가봤지만 이렇게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는 처음이야!
황홀한 스테인드글라스 구경을 마치고, 뮤지엄패스도 샀겠다 옆에 있는 콩시에르주리도 방문.
여긴 사실 별 감흥 없어서 난 의자마다 앉아서 쉬었음ㅋㅋ
이날 날씨가 중간중간 비도 오고 오락가락했는데, 콩시에르주리 관광을 마치고 나오니 예쁜 파란 하늘이 짠!
지하철 타러 가는 길에 다리 위에서 사진도 찍었다😊
생각해보면 10년전 파리 여행에선 목적없이 시테섬 곳곳을 돌아다녔던 순간이 유독 기억에 남았었다. 다시 만나 반가웠어 시테섬!
숙소로 돌아와서는 나는 오늘은 도저히 더 못걷겠다 해서 쥐쥐 치고 숙소에서 컵라면으로 저녁 해결하기로 하고, 남편만 저녁에 조금 더 둘러보겠다고 다시 나갔다.
랭스 샴페인 투어가 예정되어 있는 날이라, 아침 기차 시간에 맞춰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근데 이상하게 남편이 평소와 다르게 엄청나게 여유를 부리는게 아닌가 ㅋㅋㅋ 8시 28분 기차인데 조식 두그릇에 커피까지 야무지게 챙겨먹고 8시에 숙소 나섬 ㅋㅋㅋ 물론 지하철로 10분이면 가는 곳이긴 했지만 그래도 좀 촉박해 보였..으나 워낙 이런데 꼼꼼한 사람이라 다 계획이 있겠지 하고 지하철 타서 이야기하다 보니 기차 출발 시간을 38분으로 착각했던것 ㅠㅠ (남편은 이상할 정도로 숫자를 외우는데 약해서 아직도 우리집 티비 채널도 헷갈려 하는데, 설마 기차시간을 착각했을줄이야 ㅠㅠ)
그때부터 비상걸려서 지하철에서 발동동 하다가 문 열리자마자 부리나케 뛰어서 8시 25분(출발 3분전)에 플랫폼 앞에 도착했으나, 역무원이 게이트 앞에서 못타게 막음 ㅠㅠ 눈앞에 우리 기차 뻔히 서있는데 절대 못탄다고 ㅠㅠ 첫날부터 이런 멘붕의 사건을 겪게 될 줄이야 ㅠㅠ 살면서 한국에서도 해외에서도 기차놓친 적 한번도 없던 우리 둘다 엄청나게 멘붕했다 ㅠㅠ
그와중에 멘붕기념 기차역사진 ㅎㅎ..
기차 놓치고 숨 고르는 동안 남편은 서둘러 다른 기차를 검색 시작. 랭스행 급행열차는 한참 뒤에나 있고, 이거 타면 예약했던(선결제까지 했던!) 뵈브클리코 투어를 날리게 되어 하루를 완조니 망치게 되어 우짜지 하고 있는데 완행으로 한번 환승해서 랭스로 가는 기차가 5분뒤에 있다길래 티케팅도 안하고 고민하다 일단 무작정 기차에 탑승했다!
무단승차를 한 꼴이 되어버렸으니 잔뜩 쫄아서는 열차 칸 사이에 서서 뒤늦게 표를 사보겠다고 핸드폰 붙잡고 씨름하고 있는 와중에 역무원이 표검사를 하러 등장. 잔뜩 겁먹고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우리가 랭스행 급행열차 표를 샀는데 그걸 놓쳐서 지금 일단 이 열차를 탔는데 너한테 티켓 살 수 있냐’고 물어보니 엄청 쿨하게 그냥 우리 이전 표로도 된다고 체크 하고 넘어가줬다 ㅎㅎ 덕분에 한시름 놓고 드디어 기차 자리에 착석했다 ㅎㅎ
맘편해진김에 셀카도 찍어봄ㅎㅎ
우여곡절 끝에 랭스 역에 도착해서, 역 밖에 나오자 마자 택시 잡고 뵈브클리코 와이너리로 향했다. 15분전까지 도착하라고 안내되어 있어서 혹시 늦으면 안 들여보내줄까봐 이때까지도 전전긍긍.
하지만 다행히 15분전에 와이너리에 도착!
뵈브클리코의 선명한 노란색 간판😍
와이너리 앞 공간을 특유의 쨍한 노랑으로 너무 예뿌게 꾸며 놔서 이곳저곳 사진을 찍다가 투어 시작 ☺️
실내 공간에서 만나 시작하는데, 시작 전에 아이패드를 하나씩 나눠주어서 공간에 입장할 때마다 가이드의 설명 외에도 패드로 이것저것 재밌는 이야기들을 읽어볼 수 있었다.
이 문을 열고 지하로 내려가며 투어 시작!
뵈브 클리코 마시기나 마니 마셨지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몰랐었는데, 뛰어난 비즈니스 감각을 지닌 여성 창업가의 성공 스토리라 생각보다 엄청 흥미진진하게 들었다! (사업을 키우는 사람들의 감각은 범인은 정말 상상할 수도 없다 ㅎㅎ) (여성 창업가가 활동하기 어려운 시대였는데 남편이 죽은 과부인 경우에 한해 여성들도 사회활동이 가능했고, 그렇기 때문에 클리코 여사는 ‘과부(뵈브)‘ 클리코라는 서명으로 자신이 과부임을 밝히며 사회 활동을 했다고 한다. 그게 지금의 ’뵈브 클리코‘가 된 것!)
공간 공간마다 나름의 테마가 있었고, 곳곳에서 영사기로 영상을 쏴줘서 지루하지 않게 투어를 할 수 있었다.
사진은 없지만, 샴페인의 침전물을 쉽게 제거하기 위해 만든 기구도 있었는데(정확히는 침전물을 잘 쌓이게 하는 것) 그것도 신기했고, 침전물을 제거하기 위해 나이프로 병을 오픈했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도 재밌었다.(에밀리 파리에 가다 에서 와인병 칼로 짜르다 손가락 자른 할아버지 생각도 나고 ㅎㅎㅎ)
와이너리 투어라면 당연 와인 시음이 빠질 수 없지! 마지막엔 다같이 모여 넌빈티지 하나와 빈티지 하나를 블라인드 테이스팅 했다! 대부분 귀신같이 빈티지가 훨씬 맛있다고 함 ㅎㅎㅎ
유난히 와인맛이 좋았던 년도들만 표기해놓은 계단을 오르면 오늘의 투어 끝!
투어 끝엔 무조건 기념품샵이죠😊 와인, 모자ㅋㅋ, 우산, 앞치마 등등 온갖 것들을 샛노랑 색으로 만들어 놓은 귀요미 샵이었다! 이것저것 다 갖고 싶었지만 우리는 샴페인 한병이랑 피크닉용 잔(선물용 ㅎㅎ)만 샀음
떠나기전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으니 어느 외국인 아주머니가 사진 찍어주시겠다고 해서 우리도 기념 사진 한장😄
투어를 마치고 랭스에서 유명하다는(관광객들은 다들 간다는?ㅋㅋㅋ) Le Jardin Les Crayeres 식당으로 향했다.
이름에 걸맞게 식당 앞 정원이 아주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식당에선 나는 3코스, 오빠는 5코스의 런치메뉴를 시켜 먹었는데…
사실 맛없었음😅 나름 미슐랭 빕그루망이었는데 ㅎㅎㅎ... 이날 점심에 뭔가 실망하고 프랑스 요리에 대한 기대가 급 꺾여버렸다 ㅎㅎ (물론 며칠후 Septime 과 kei에서 대만족했지만!!)
그래도 찍어본다 프랑스 여행 첫끼 Le Jardin.
식사를 마치고 랭스 시내 투어 시작! 식당에서부터 슬금슬금 걸어서 생레미 수도원, 랭스 대성당을 보기로.
생레미 수도원에서는 이날 결혼식이 있었다!! 예쁘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수도원 앞쪽에 모여 사진을 찍고 있었고, 수도원 앞에는 요렇게 귀여운 웨딩카까지 ㅎㅎㅎ
생레미 수도원에서 랭스 대성당까지 가는 길은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가게도 죄다 문을 닫아서, '이 도시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걱정을 조금 했지만, 랭스 대성당 앞에 도달하니 이동네 사람들은 다 여기 모여 있었구나!! 싶었다.
대성당 앞 카페에는 사람이 바글바글. 앞에 카페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는데, 카페마다! 사람이 가득했다.
마주한 랭스 대성당의 어마어마한 규모!!
랭스 자체는 크지 않은 도시인 것 같은데, 생각보다 더 크고 웅장했던 대성당. 이때 날씨 또 끝내줘서, 우리도 랭스 대성당 앞에 앉아 30분 정도 일광욕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
그리고 기차 시간에 맞춰 다시 랭스역으로.
대성당에서 랭스역으로 향하는 길이 이 동네의 제일 번화가인 듯 했다. 사람도 많았고 식당도 많았고, 쇼핑할 샵들도 다 이쪽에 모여있었다. (우리끼리 맨날 얘기하는 "여기가 이동네 '명동'인가봐~")
랭스 역 앞에는 이유 모를 펭귄이 한마리 늠름하게 서있길래 펭귄 사진도 한장 찍고, 기차 타고 다시 빠리로! 빠리 도착하니 오후 5시가 되었길래, 숙소에 잠깐 들어갔다가 저녁 식사를 하러 다시 나왔다.
이날의 저녁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프렌치 레스토랑인 Maison Park.
파리 중심가에서 꽤 떨어진 곳에 위치해서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간 곳인데, 사실 나와 남편은 둘다 쏘쏘 였다. 맛이 없진 않았지만, 한국인 쉐프를 고수하지 않는다면 이정도 가격대로 굳이 여기까지 와서 식사를 할 필요까진 없지 않나 싶은🤔
식당은 한국인 손님 반, 현지인 반 정도의 비율로 채워져 있었고, 한국인 쉐프님이 메뉴마다 직접 오셔서 ‘한국말로!’^.^ 메뉴 설명을 해주시는 부분은 아주 좋았지만 ㅎㅎ 사실 더 맛있는 파리 식당이 워낙 많아서 재방문 의사가 크지는 않음. (다만 한식과 접목되어 있고, 한국인 쉐프님이 계신다는 점에서 프렌치 음식에 생소하신 어른들을 모시고 간다면 좋은 초이스가 될 거 같다!) (사실 이날 점심이 너무 내스타일 아니고, 여행 첫날인데 다른 도시에 다녀오기도 했고, 여러모로 지쳐 있어서 음식에 더 감흥이 없었던 거 같기는 하다)
어쨌든 식사를 끝내고 기운도 차렸겠다, 바로 들어가긴 아쉬우니 에펠과 눈도장은 찍자 싶어서 에펠탑 보러!
돗자리까지 챙겨온 남편 (사실 돗자리 아니고 다이소 테이블보 ㅎㅎㅎ) 덕에 편히 앉아 10년만의 에펠과 조우했다 ㅎㅎ
에펠탑도 그대로고, 한국어로 능숙하게 ‘샴페인 맥주 있어요’를 하시던 맥주 샴페인 아조씨들도 그대로고, 변한건 10년 늙어버린 내 몸뚱아리 뿐이구나 🥲
남편과 앉아 서로의 지난 에펠탑 추억들을 공유하다 너무 늦기 전에 다시 숙소로. (오늘만 올거 아니고 맨날맨날 올거니까!!!!)
그리고 첫날부터 이만보 넘게 걷고 너무 피곤해서 씻자마자 떡실신했는데 …
새벽 한시에 갑자기 화재경보기 울려서 ^^^^^ 호텔 사람들 다 파자마 입고 호텔밖으로 뛰쳐나옴^^^^^^
우리는 신혼집 가스레인지 위 화재경보기 오작동으로 한국에서 엄청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새벽 네시에 오작동으로 소화액이 가스레인지 위에서 터져서 부엌 전체가 소화액으로 난장판됨^^^^) 화재경보음에 아아주 민감한데 ㅎㅎㅎㅎㅎ 설마 파리 한복판에서 새벽 한시에 이런 일이 있을줄이야…
너무너무 어마어마하게 큰 소리에 잠에서 깨서 상황 파악하기 위해 문을 열어보니, 사람들이 다들 파자마 차림(심지어 맨발인 사람들도 있었음)으로 건물 밖으로 피신중이었다. (한국 식당에서 밥먹다 화재경보기 울린 적도 있었는데, 한국인들은 아무도 일어나지 않고 밥만 잘 먹더라🙃 별일 아니긴 했지만 우리나라 안전불감증 심각 ㅠㅠ)
우리도 부랴부랴 신발만 신고 계단으로 내려와 건물밖으로 피신했는데, 한 3분 있었을까, 사람들이 그냥 다시 들어가기 시작하길래 우리도 따라 들어왔다. 이 모든 과정 중에 호텔 직원은 어떠한 안내도 없었고, 적어도 다음날 아침에 조식 라운지나 카운터에서라도 설명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굿모닝‘하고 마는게 매우 어이없었다. 숙소 위치가 너무 훌륭하고 시설도 나쁘지 않고 라운지도 좋고 전반적인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으나, 그래도 4성급이었고 메리어트 계열중에 아주 빠지는 호텔은 아니었음에노 이런 위급상황에 대한 대처가 너무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음.
여행기 귀찮아서 안올리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무려 7년전) 포르투갈 여행기 보다보니 기억이 새록새록한게 아주 좋아서 으쌰으쌰 하고 힘내서 한번 올려본다!!
길고도 길었던 코로나 시기, 내년엔 풀리겠지, 이번엔 풀리겠지 하며 예약했다 취소했던 비행기표만 몇장이었던가… 당장 2020년 여름엔 스위스 여행을 계획하고 숙소 예약까지 다 끝내놓은 상태였고, 그후로도 2021년 봄표, 2021년 가을표 몽땅 예약했다 취소, 아기다리고기다리던 2022년 5월 뉴욕여행은, 뉴욕 가자마자 코로나에 걸려버려서 대실패🥲 (나는 뉴저지 언니집에서 10일간 요양, 남편은 코로나 옮기 전에 일정보다 훨씬 앞당겨서 한국에 들어갔고, 결국 한국에 들어가서 혼자 코로나를 앓았단 이야기^.ㅜ)
그렇게 뉴욕여행을 대실패하고 맞이한 이번 파리여행을 준비하는 우리(는 아니고 보통 남편)의 자세는 남달랐다!
짐싸기에서도 보이는 우리의 성격차.
남편 짐 내 짐..^^
나는 대애충 옷 몇개랑 화장품 몇개 챙기는 동안, 온갖 소독제품, 감기약, 코로나약, 자가검사키트, 돗자리, 겨울옷~여름옷 다수, 안대, 파스 등등을 가방이 터져나가게 챙긴 내남편.
(덕분에 여행 내내 부족한거 없이 편히 다녔다 고마워 남편!)
아무튼, 여행전날 밤까지 부랴부랴 짐싸기를 마치고, 아침 일찍 서울역으로 택시 타고 가서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 빠르게 짐들과 빠빠이! 서울역에서 빠르게 출국수속까지 마치고, 급행열차 타고 공항으로!
언제봐도 기분좋은 공항뷰
달러 환율이 안좋을때라 면세점 쇼핑은 최소한으로 하고, 공항에서 대기타다 빠리로. (그치만 지금 환율 생각하면 그때 환율 땡큐한거였다)
파리 도착해서 짐 찾고 시내 들어가는 택시를 탔는데, 아이코닉이 와서 기분 좋아☺️
게다가 지붕이 뚫린 택시라서 넘넘 좋았다!! 파리 하늘 안뇽!!
도착한 호텔은 오페라 근처에 위치한 메리어트 오페라 엠배서더
코로나 이후로 파리 숙소가(걍 전세계 숙소가^^..) 어마어마하게 올라서 호텔 예약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돈이면 예전엔 훨씬 더 좋은 퀄리티의 숙소를 예약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계속.
그래도 다음 숙소 이동해보니 요 숙소 너무 좋았다!! 시설은 비슷했는데 위치가 진짜 넘사!
어딜가든 가깝고, 돌아다니다 중간중간 숙소 들어오는데에 부담이 1도 없어서 들어와서 짐챙기고 다시나가고, 쉬다 다시나가고 하기 너무 좋았음!
올봄 뉴욕여행을 코로나로 처참하게 망치고 난 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하여 계획한 9월 추석 파리여행! (인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뉴욕가기전에 이미 예약을 완료했었네...?ㅎㅎㅎ) 9월 2일 출국하여 9월 12일 입국하는 일정이고, 추석연휴를 꼈기 때문에 써야할 연차는 5일. 도시간 이동을 싫어하고 한도시에서 오래 머무는 걸 좋아하는 내 취향에 맞게 몽생미셸 1박을 제외한 8박은 모두 파리에서 머물기로 했다.
항공편은 스사사에 마일리지표가 풀렸단 글을 확인하자마자 냉큼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예약 완료하였고, 숙소는 메리어트 플래티넘 등급을 단 기념으로(아마 올해가 지나면 다시 달 일이 없을 거 같으니 ㅎㅎㅎ) 8박 모두 메리어트 계열사에서 묵기로 결정. (9월 2일~6일까지는 Paris Marriot Opera Ambassador Hotel에서, 9월 7일~11일까지는 Courtyard by Marriott Paris Gare de Lyon에서 묵기로 하였다. 서둘러 예약했고 좋은 호텔이 아니었는데도 호텔값은 박당 300유로 안팍이었다) 그리고 여행다니는건 아주 좋아하지만 극P형인 나에게 여행계획이란 여기까지 짜면 모두 완료되는 것이었으나 .....
호텔이랑 비행기표 예약하고 그날 할거 정했으면 부지런히 계획한거 아닌가..?...
"무계획으로 노는 시간"까지도 계획해두어야 성이 풀리는 남편을 만나 여행계획을 세우다 보니 계획단계가 날별로 엄청 촘촘해져 버리고 말았다...
남편에게 모든 계획을 일임하였다가(남편 쏘리 ㅎㅎ...), 여행 2주를 남기고 급하게 여행공부 벼락치기를 시작하며 정리할겸 기록해보기로.
(나 한식 먹고싶은데 이미 식당 예약 다 차있어서 어떡..하지... 배 안고프면 어떡하지... 갑자기 맥도날드가 먹고싶으면 어떡하지...)
그 외에도 랭스행 기차표, 랭스 Veuve Clicquot 샴페인투어, 몽생미쉘행 기차표 및 몽생미쉘의 숙소, 오랑쥬리, 오르세, 루브르박물관 등이 예약완료 ㅎㅎ
파리 내에서는 나비고(1~5존 내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하며, 나비고는 월요일 0시부터 그주 일요일 24시까지 사용 가능, 이전 주 금요일부터 해당주 목요일까지만 해당 주의 티켓 구입이 가능하다고 함(지하철역에서 유인구매). 1주일권 22.8€ + 카드 발급비용 5€ = 27.8€. (이전에 사둔 나비고가 있으면 여전히 이용 가능하대서 12년의 나비고를 혹시나 하고 찾아봤는데 역시나 내가 그걸 보관해뒀을리가 없지 ㅎㅎㅎ)
참고로 Tickiet t+ 1회권은 1.9€ 10장묶음을 지칭하는 까르네는 16.9€ Mobilis(모빌리스 1일권, 1~2존 사용) 7.5€ 나비고 이지 (10번 탑승 가능) 16.9€ 이므로 도착 후 금토일용으로는 나비고이지나 까르네를 사서 나눠 쓰면 된다고 함.
그리고 이런 세세한 정보 아래 날짜별로 일출과 일몰시간(이런거 왜 적어두는거지 정말ㅋㅋㅋㅋ)부터 정리된 계획표가 한글파일 20장짜리로 정리되어 있었다 ㅎㅎㅎ (그와중에 한글과컴퓨터 줄글로 정리하는게 매우 옛날사람인 내남편 ^.^)
숙소: Paris Marriot Opera Ambassador Hotel (조식 06:30~11:00, 해피아워 17:30~19:30), 4박 예정
9월 3일 토요일 랭스 샴페인투어
일출 7:10 일몰 20:28
보르도나 부르고뉴 와이너리 투어를 가지 않는 대신, 파리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랭스에서 샴페인 투어를 하기로 했다! 도착 다음날 바로 이동하는게 조금 빡세긴 했지만, 주말에 파리 내에 있는것보다 외곽으로 빠지는것이 나을 거 같아서 바로 가기로 결정.
08:28 파리동역 (숙소에서 10분 소요) 에서 랭스행 TGV INOUI 탑승 (1인당 31€) 09:14 랭스역 도착 * 랭스역 인포메이션 센터 오픈시간 : 08:00~12:00, 13:00~17:00 (일요일 휴무)
↓ 도보 12분
랭스 대성당 (07:30~19:30, 라이트닝쇼 22:45~23:00 But 랭스에서 파리행 막차 19:39)
생레미 수도원(Basilique Saint-Remi)
↓ 도보 5분
11:00~12:30 Veuve Clicquot 샴페인 투어 (1인당 55€, 샴페인 등급에 따라 가격 차등) : 15분전까지 도착 요구 13:00 Le Jardin Les Crayeres(미슐랭 빕구르망) (샴페인 투어 하나 더 진행 (미정)) 16:14 랭스역에서 파리행 TGV INOUI 탑승 (1인당 23.5€) 17:01 파리동역 도착
19:30 Maison Park 저녁식사
↓ M8 마르스광장까지 28분, 트로카데로역까지 21분
에펠탑 + 돗자리 피크닉 + 바토파리지앵(10:00~22:30, 30분마다 운행, 왕복 1시간 소요), 바토무슈 or 입생로랑 뮤지엄(21시까지) or 팔레드도쿄(자정까지, 12€)
cf. 샴페인 투어 관련
Tattinger : 투어 필수(1시간), 27·37·47·57€, 09:45, 14:45, 15:45 가능
Mumm : 투어 필수, 10:00 11:00 14:00 15:00 16:00 가능
Pommery : 셀프투어 가능
2022.09.04.(일) 미술관 무료입장 DAY(오르세, 오랑주리, 퐁피두, 피카소)
일출 07:11 - 일몰 20:26
일요일은 미술관 무료입장일이라고 함. 다만 코로나 이후 미술관들도 예약하고 들어가야하는 곳이 많다보니, 무료입장일에는 예약을 미리 해두지 않으면 관람이 쉽지는 않은듯. 무료이기 때문에 오랑쥬리, 오르세를 일단 예약해두었고, 아마 뮤지엄패스를 개시하면 오랑쥬리, 오르세 모두 n차방문을 하게 될 듯하다.
↓ M8 13분
09:00 오랑쥬리 미술관 무료입장 예약완료
튈르리가든, 콩코드광장, 프티팔레, 개선문(무료입장)까지 이어지는 샹젤리제거리 산책
↓ M2로 20분
12:00 pink mamma 점심식사
몽마르트르 언덕 + 사크레쾨르 성당 + 사랑의 벽 + 바게뜨
↓ M12 17분
(16:00 오르세미술관 무료입장 예약, 선택사항)
↓ M8 19분
18:00 해피아워 or 저녁식사
↓
에펠탑 + 돗자리 피크닉 20:00 바토파리지앵(10:00~22:30, 30분마다 운행, 왕복 1시간 소요), 바토무슈 or 퐁피두센터 무료입장(21시까지 영업)
넘 기대중인 몽생미셸! 남편왈 몽생미셸은 야경이 정말 아름답기 때문에 1박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 나는 어느도시이든 당일치기로 찍고 떠나는건 싫어하니까, 몽생미셸은 1박2일 일정으로 :)!
Paris Marriott Opera Ambassador Hotel 에 짐 맡기기 ↓ 지하철 30분 08:56 Gare Montparnasse 에서 Renns행 TGV inoui 탑승 (1인당 59€) 10:25 Renns 10:45 Keolis bus 탑승 (왕복 25€) 11:55 몽생미셸 도착 Hotel Mecure Mont Saint Michel 체크인
점심은 몽생미셸안에서, 저녁은 호텔식당에서.
2022.09.07.(수) 몽생미셸 1박2일 투어
일출 07:15 - 일몰 20:20
11:20 Mont Saint-Michel에서 출발하는 Keolis bus 탑승 12:30 Renns 도착 * Renns에서 점심식사 13:35 Renns 출발 15:09 Gare Montparnasse 도착 Paris Marriott Opera Ambassador Hotel 에 맡긴 짐 찾기
↓ by 우버
Courtyard by Marriott Paris Gare de Lyon 로 이동 19:00 Hugo & Co 저녁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