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의 노예임을 인증한 바르셀로나에서의 셋쨋날!


서쿠랑 나는 어제의 그 아름다움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으므로 오늘도 또다시! 가우디를 영접하러 :)

카사바뜨요, 카사밀라 두개 모두 입장료가 싼 편은 아니라 둘 다 들어가진 못하고 하나를 골라 입장하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돈 좀 쓰더라도 두개 다 들어가보는 거였는데, 너무 아쉽네...) 뭐가 더 좋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알록달록한 카사바뜨요를 들어가보기로! 


카사바뜨요는 입장료를 내면 오디오가이드가 포함되어있었다. 물론 한국말은 없었지만... 그래도 어제 가이드투어 하며 설명 듣고 오디오가이드까지 들으니 들을만 했다 :)

오디오가이드를 들으며 카사바뜨요 입장! 

알록달록한 1층. 둥글둥글한 인테리어들. (다들 오디오가이드를 듣고 있네 ㅋㅋㅋ)

아 여기는 동영상으로 보아야 느낌이 사는데... 도넛 모양으로 건물 중앙이 뚫려 있었고 쭉 푸른 빛의 타일로 가득차 있었다. 저 올록볼록한 유리를 통해 보면 마치 물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옥상은 이런 느낌! 용의 비늘도 알록달록해.

한시간? 두시간? 남짓 오디오가이드를 따라 건물을 살펴보고 나서는 기프트샵 입장. 여긴 왜 또 별천진데....


컬러링북 유행 대세에 맞춰 카사바뜨요 컬러링 기념품! 색연필 6개랑 하드보드지에 인쇄된 카사바뜨요 모양. 넘 예뻐서 보자마자 반하고 결국 질렀다 헿

가우디 아저씨 기여어... 이것도 사고 싶었으나... 이건 서쿠가 샀지...!!! 

아 엄청 예뻤던 포스터. 살까말까 정말 30분은 고민하다가 안사고 그냥 왔는데 계속 생각나서 엄청 후회했다... 다음에 가게 되거든(언제?...) 꼭 사야지...!!!!! 


서쿠랑 나랑 둘다 기념품도 손에 바리바리 사들고는 카사바트요에서 탈출. 그리고는 가우디의 노예답게 이틀 연속-.- 사그라다 파밀리아 방문...


입장료가 아깝지 않아...





난 어제와 같은 장면을 보고 있을 뿐인데도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지. 

여기서 텐트치고 살고 싶어- 밤되면 많이 추울까? 추워도 참을 수 있어- 같은 쓰잘데기 없는 소리를 하면서 또 한시간의 힐링 시간을 가졌다. 건축물이라는 게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 거구나. 나에게 건축물은 '사는 공간' 정도의 실용적인 의미밖에 가지지 못했는데, 가우디를 만나고 이 편견이 완전히 깨졌다. 건축물은 아름다운 것이었어. 

바르셀로나에 도착하고 3일동안 두번이나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들어가고, 이틀동안 가우디한테만 70유로를 썼으나 전혀 후회 없는 일정이었다. 시간도, 돈도 전혀 아깝지 않아. 나는 바르셀로나에 오기 전까진 사실 가우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성가족 성당 안에 들어가고 나면 정말 이 미친 건축가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세상은 덕후들이 만들어가는게 확실하다! 항상 '열정'이 부족해서 빠순이들도 부러워 하는 나에게 이 미친 건축덕후는 정말 신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 건축에 대한 애정이 결국 지금 바르셀로나를! 먹여 살리고 있으니!

오늘도 여전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성가족 성당이었으나, 나는 두번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내에 또 올게 뻔하므로ㅋㅋㅋ 아쉬움을 뒤로하고 성가족 성당 안뇽!


오늘 밤엔 비야레알 대 바르셀로나의 축구경기를 보기로 했으므로!! 그전에 배를 채우자 해서 바르셀로나 해안가로 향했다. 

사실 날이 조금만 더 따뜻했다면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고 싶었던 해안가. 하지만 아쉽게도 너무 추워서 바르셀로나의 항구도시로써의 매력은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돌아왔네. 


그래도 다행히 해가 쨍해서 사진은 예뿌다!

해안가에서 먹는 해산물! 다시 봐도 군침....


배를 든든히 채웠으니 이제 잠시 숙소로 들어가 채비를 단디하고 캄푸누로! 추위가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되어 둘다 가지고 온 옷들 중에 젤 따뜻한 것 꺼내입고 엄청 겹겹이 껴입고 숙소를 나섰다. 

(생각해보면 제일 처음 여행계획을 짤 때 바르셀로나를 젤 마지막 도시로 한 이유가 '그나마' 따뜻한 바르셀로나의 햇빛을 최대한 느끼고 싶어서였는데, 마드리드를 제외하고는 바르셀로나가 제일 추웠다... 왜지....... 추위때문에 엄청 고생했어 다니는 내내.)  


지하철에서부터 이미 fc바르셀로나 팬들이 곳곳에! 가는 지하철에서 이미 설레기 시작했다 ㅎㅎㅎ 지하철에는 할아버지 팬들이 많았는데 그게 특히 부러웠다. 

역에서 내려서도 길을 찾을 필요가 없어요! 사람들을 따라가면 축구장이 나옴!ㅋㅋㅋ

드디어 도착!

설렌다!!!!

FC바르셀로나!!!

나는 축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설렜던 캄프누! 

우리는 젤 싼 자리였으므로 축구장 젤 꼭대기. 그래도 설마 이렇게 높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올라가는데 엄청 고생했음 계단이 안끝나 ㅠㅠ

그리고 어마어마한 높이답게 어마어마하게 바람이 불었다. 칼바람 ㅠㅠ

 

내 주변 축빠들에게 약올리기 위해 사진도 찍고 ㅋㅋㅋㅋ

경기는 (다행히!) 바르셀로나의 승리로 끝났다. 사실 초반엔 지고 있었는데 전반 30초 남기고 메시가 동점골도 넣어주고, 나 얼어죽지 말고 집에 가라고 경기 끝나기 10분전에 미리미리 역전골도 넣어줘서 엄청 즐겁게 경기 관람!!! 

정말 엄청난 바람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바르셀로나에 왔으면 (축빠가 아니더라도!) 캄프누에서 축구경기 한번쯤은 보고 가줘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엄청 즐겁고 보람찼던 여행 셋쨋날!!!


Posted by adelina:) :

바르셀로나 둘쨋날엔 가이트 투어를 신청했다. 패키지 여행은 질색이지만, 가우디 정도 되는 거물!을 만나려면 어느정도 설명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반나절 정도 하는 투어로 가우디에 대해 속성으로나마 배울 수 있었으니 보람찬 투어였다. 이러나저러나 범생이들은 배우는게 즐거운가바.


투어의 첫만남장소, 카사바뜨요.  

입장하지는 못하고 밖에서 설명만 들었다. 해가 좋을 때 건물의 표면이 반짝이는게 참 예쁘댔는데 아쉽게도 이때는 날씨가 흐렸다. 나는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저 흉측한 건물이 뭐가 대단하다고 사람들이 가우디를 찬양하는거지 싶었지 -.- 남의 집은 저꼴로 지어놓고 자기 집은 평범하다는 가우디... "뼈의 집"이라니 그게 뭐가 좋은거야!! (그치만 담날 안에 들어가서는 뿅반했지!)

서쿠가 건물의 뒷면이 궁금하다고 해서 다같이 뒷건물에 들어가서 카사바뜨요의 뒷모습도 보고왔다. 가이드님도 뒷모습은 첨본다며..ㅋㅋㅋ 


다음은 카사밀라!

카사밀라에 갔을땐 다행히 하늘이 파래졌다. 곡선곡선한 아파트. 대리석이 부드러운 곡선 모양인게 좋았다. 크림같아! 

건물의 중앙에 도넛형으로 구멍이 두개나 뻥 뚤려있댔다. 우리나라에서는 아파트가 도넛형이면 오히려 햇빛이 안들어 집이 어두컴컴한데, 카사밀라는 어째선지 구멍 덕에 온 아파트에 햇빛이 따스하게 들어온다고 했다. 층이 낮아서 그런가? 

카사밀라도 들어가볼걸, 이제와서 아쉬움이. 대신에 얼마전에 예술의 전당에서 했던 가우디전에 가서 카사밀라의 옥상 모습을 훔쳐보았지 :)


그리고 대망의 사그라다파밀리아!!!!!

일단 성당 주변을 한바퀴 삥 돌면서 사진촬영!! (아 여기로 오는 길 지하철에서 서쿠가 폰을 잃어버려서 서쿠는 멘붕상태였다... 서쿠 멘붕인데 혼자 신나서 미안했어요 헿)


생각해보니 내가 광각 렌즈를 처음으로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던건 순전히 사그라다파밀리아 때문이었다. 첫 유럽여행을 계획하며 사그라다 파밀리아 사진을 보고 광각렌즈를 질렀지..!

성당 앞에서 가이드에게 설명을 다 듣고 여기서 투어는 종료! "각자 들어가서 맘껏 즐기세요!"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맞다, 감히!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공간으로 입장.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던 성가족 성당. 

햇빛을 받고 있으면 정말 치유되는 기분이 든다. 

 

어디를 돌아봐도 이렇게 아름답게 따스한 햇살이 비춰 들어왔다.

사방팔방 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다워. 

심지어 아직 '공사중'임에도 불구하고!

저쪽 벽엔 붉은 빛이, 이쪽 벽엔 푸른 빛이.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너무 아름다워서 서쿠랑 이 공간을 차마 떠나질 못했다. 

하염없이 앉아있다가, 다시 조금 돌아다니다가를 반복.

사실 나는 여행을 다니며 어마어마한 규모의 성당들을 보면 화가 날 때가 더 많았다. 이게 주님의 뜻이 아닐텐데... 근데 성가족 성당에는 나도 결국 굴복... 그들의 술수에 넘어가 버렸다 ㅠㅠ 이 곳에 있으면 나도 주님의 계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말그대로 '홀리'해진다! 

이 아름다운 공간을 떠나질 못하고 여기서 대체 얼마나 시간을 보냈는지...! 발길이 차마 떠나질 않았지만 나는 바르셀로나에 일주일 있을거고 그 일주일 동안 여기에 분명 또 올테니까 :) 하면서 겨우겨우 성가족 성당을 나왔다..!


그리고는 성당 앞 셀러드부페에서 가볍게 식사를 하고, 

버스를 타고 구엘공원으로! 


꽃할배에 나왔던 구엘공원 의자. 

척추뼈에 맞춰 어쩌구저쩌구 해서 엄청 편하다던데 앉아보니 불편했다 -.-


그래도 사진은 예쁘게 나오니 만족 :)

공원의 상징, 공원을 지키는 늠름한 도마뱀!

파도의 형상을 따 만들었다는 돌기둥.

구엘공원을 한바퀴 돌고 이젠 내려갈까- 하는데 세비야에서 저녁식사를 한끼 함께했던 여성분을 우연히 다시 마주쳤다. 내가 이제 가려 한다니까 자기는 위쪽에 올라갔는데 너무너무 좋았다고 추천하길래 그 말만 믿고 윗쪽으로 조금 더 올라갔다! 


올라와보니 고양이가 밥을 먹고 있고,

끝내주는 바르셀로나 전경이 펼쳐졌다! 

여기까지 안올라왔음 아쉬워서 어쩔뻔했어! 

점점 날씨는 추워지지만 그래도 또 한참을 바르셀로나 구경 :)


그리고는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할 무렵 저녁식사를 위해 까탈루냐 광장으로 다시. 

카탈루냐 광장은 언제나 북적북적. 


그리고, 트립어드바이저를 보고 찾아갔던 레스토랑.

음식들 다 맛있었는데 (특히 캌테일 꿀맛!) 레스토랑 이름이 기억 안나네...


헤헤 암튼 아름다운 것 많이 보고 맛있는것도 맛나게 먹으며 바르셀로나 둘쨋날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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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열차를 타고 쿨쿨 자고 아침 8시 반쯤 드디어 대망의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세상에서 제일 초췌한 얼굴로 서쿠와 역에서 다시 만났지만 우린 이미 로3때 서로의 초췌함 자주자주 봤으니까 괜찮아 헿 

캐리어를 드륵드륵 끌고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일단 좀 씻고는 며칠전부터 바셀 도착함 먹어야지 하고 노래를 불렀던 짜파게티를 드디어 먹었따! 서쿠 여행올때 짜파게티 챙겨오라고 부탁했더니 서쿠 쿨하게 5개들이 통째로 가져옴. 


사진은 좀 후지지만 짱맛 졸맛 세상에서 젤 맛있는 짜파게티! 


상쾌하게 씻고 배까지 든든히 채웠으니 이제 바르셀로나 여행을 시작해볼까나. 

일단 바르셀로나의 메인 람블라스 거리로 가서 거리 중간쯤에 있는 가판대에서 내일 보기로 계획한 FC바르셀로나 축구 티켓을 구매했다. 우리는 가난한 여행자니 비싼자리는 못사고, 제일 싸고 제일 먼 자리를 구매... 그 분위기를 느끼는데 의의가 있는 거니까.


그리고 보케리아 시장 입성.

단거, 초코, 젤리, 이런거엔 눈이 홱홱 돌아간다. 

분명히 둘이서 짜파게티 두개 끓여서 배불리 먹었는데 왜 또 배가 고프죠. 짜파게티는 항상 부족하다.

배가 고프니 시장의 어느 해산물가게에서 해산물 폭풍흡입!!! 싼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새우 맛있정... 

그리고 시장을 나서는 길에는 과일주스를 하나씩. 으으 이날 먹은 딸기코코넛 쥬스에 완전 반해서 하루 한잔 fresa-coco!를 외치고 다녔다..! 딸기와 코코넛의 조합이라니!! 첫날엔 2유로짜리에 농도도 짙지 않은걸 마셨는데, 매일 한잔 (혹은 두잔까지도!) 마시다보니 나중엔 싸고 농도짙은 쥬스를 파는 가게를 찾아내서 거기 찾아가서 마셨다 헤헤. 서쿠도 첫날엔 딴거 마시고 내꺼 조금 뺏어먹더니 완전 꽂혀서 둘다 담날부턴 무조건 프레자코코!


배불리 먹고는 몬주익 언덕으로. 이때가 딱 몬주익언덕 가는 케이블카가 운행을 안하고 있을 타이밍이라 버스를 타고 올라갔다. 


나는 감흥이 없으면 사진이 적다. 몬주익 언덕은 감흥이 없었던 게 분명한듯. 몬주익성도 돈주고 들어갔다 왔는데 몬주익성에서 찍은 사진이 꼴랑 갈매기 사진... 헤헤 


몬주익 성을 떠나 다시 내려오는 버스를 거의 30분을 기다려 탑승했다. 그치만 옆에서 바르셀로나 꼬마들이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를 하는 걸 보는 재미가 나름 쏠쏠. 한국인 관람객을 의식했는지 쇼맨십이 좋은 아이는 강남스타일도 춰주었다 흐흐

내려와서는 바르셀로나 대성당 입장.  

이제 큰 성당은 많이 봤다 싶은데도 또 막상 들어가면 참 좋다. 여행다니다 보면 카톨릭 신자되길 잘했어- 싶다 ㅋㅋㅋ 

대성당의 입구. 

성당을 나왔더니 앞쪽에서 이런 행사를 하고 있었다. 레이싱 카들이 줄줄이 서있고 사람들은 잔뜩 구경중. 뭐지 싶어 기웃기웃하며 사진 몇장. 



오늘은 피곤하니 이렇게 가볍게 여행을 마무리 :)

Posted by adelina:) :


끙, 한게 별로 없었던 ㅋㅋㅋㅋ 그라나다에서의 마지막날.

아점으로는 츄러스를 먹으러 Futbol cafe 라는 곳으로 갔다. 작년인가 먼저 스페인을 방문했던 친구가 츄러스가 맛있는 집이라며 추천해줬던 곳. 사실 나는 이때까지도 마드리드에서 츄러스 먹고 체했던 기억이 생생해서 가고 싶지 않았는데, 서쿠가 그럴때야말로 다른 맛있는 츄러스로 그 츄러스를 지워야 한다며 데리고감ㅋㅋㅋ


그렇지만 저는 스페인츄러스가 입맛에 맞지 않았던 듯 합니다 ^.ㅜ... 기름에 튀긴 맛이 나에게는 좀 거북해 ㅠㅠ

생각해보니 여행 2주짼데 아직까지 한번도 빠에야를 안먹은걸 깨달아서 급하게 빠에야도 한접시!


그리고는 그라나다의 길거리를 조금 산책하다가 대성당을 갔던 것 같은데 왜 사진이 한장도 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비야 대성당 이런거 보다가 보니 별 감흥이 없었나부다....


그다음코스는 서쿠가 가고싶어하던 산헤로니모수도원. 가이드북을 보니 거기서 파는 과자가 맛있다길래, 그럼 갑시다! 했지. 

왜인지 수도원 입구 못찾고 엄청 헤맸다 ㅋㅋㅋ

기대 별로 안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웅장해서 넘 멋졌다 :)


헤헤 그리고 코코넛과자 득템! 익서쿠 가방에 넣구다니면서, 돌아다니다 배고프고 힘빠질때마다 꺼내서 하나씩 잘 먹었다. (여행막바지엔 거의 으스러져 가루가 되어있었다 ㅋㅋㅋ) 나의 에너지바!!! 


그리고는 돌아돌아 다시 호텔쪽으로. 온갖 골목길들, 쓰레기통이 잔뜩 있던 골목길 같은 곳들을 잔뜩 돌아다니며 얘기들을 많이 했다. 이모와 할머니 이야기, 건축학에 관심이 많았던 서쿠 이야기, 나는 왜 법대에 들어온 것일까ㅠㅠ 하는 이야기들.


저녁식사까지 시간이 떠서, 어느 노천카페에 앉아 탄산을 한잔 마시고, 배가 고파 버거킹에 가서 감튀를 시켜먹고. 이때 했던 얘기들이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 결국 인간 본성은 다 비슷한데, 우리나라에 만연해 있는 군대문화, 마초문화가 남자들을 더 쉽게 그런 성향의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것 같다고. (정말 여러모로 군대는 없어져야 한다고!!) 

그리고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나름 유명했던 식당을 찾아갔는데, 예약제였던가 해서 식사를 못했다 ㅠㅠ 결국 어제 갔던 그 카페에 또 가서 저녁식사 ㅋㅋㅋㅋ 오늘도 역시나 호객행위가 활발했던 카페 ㅎㅎ


식사후엔 숙소에서 캐리어를 챙겨 야간기차를 타러 역으로 갔다. 야간버스가 끔찍했던 기억이 생생해서 잔뜩 겁에 질려 야간기차에 탑승했는데 야간버스보다 훨씬 편하게 왔다..! 머리가 천장에 닿아 앉지도 못했던 좁은 공간에 누워있자니 처음엔 무슨 시체보관소에 누워있는 기분이 들어 영 찝찝했지마는... 그래도 누워서는 금세 꿀잠에 빠져 아침까지 푸욱-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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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르하/프리힐리아나로 당일치기 관광을 떠났던 그라나다에서의 둘쨋날. 

아침부터 네르하에 가기 위해 서둘러 역으로 가서 버스에 탑승했다. 여행에서도 늦잠자는 나는 버스에서 수면보충 헿


네르하에 도착하니 날씨가 넘넘 좋았다! 코트를 벗고, 아 스웨터도 벗고 반팔로 돌아다녀도 되겠다- 싶었던 네르하! 





유럽의 발코니를 찾아가던 길, 살짝씩 보이는 바다에도 이미 잔뜩 신이났다. 

햇빛에 반사돼 반짝이던 바다. 


이런곳에 집이 있음 참 좋겠다 싶어서 기웃기웃 



그리고 도착한 유럽의 발코니. 뜨거운 햇살, 저 끝엔 바다...! 


네르하에는 서양인 노부부가 참 많았다. 유럽 노부부의 단골 휴양코스인 느낌. 


사실 네르하에 대해서는 기대를 그닥 안하고 갔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아름다웠다 유럽의 발코니..! 

여수출신 서쿠에게 여수의 바다도 저렇게 반짝이냐 했더니 아니라고, 자기도 이렇게 반짝이는 바다는 첨본다 그러더라. 

반짝반짝, 바다속에 별이 잔뜩 떠있는듯했다.

네르하의 바다를 보며 점심식사. 피자와 파스타는 흔히 먹어본 맛이었지만, 아름다운 지중해를 바라보며 먹으니 뭘 먹어도 꿀맛이지요...! 여기저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곳곳에! 크, 부러운 노년의 삶이다.

다시 돌아가는 길에는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먹었다. 스페인놈들 여자 아이스크림만 많이 준다고 툴툴대던 서쿠. 내가 보기엔 그게 그거구먼.


날은 따뜻하고 아이스크림은 맛있고 바다는 아름다우니 기분이 날아갈것같아! 


그리고 프리힐리아나로 가기 위해 아까 내렸던 버스정류장으로 다시 향했다. 내렸던 곳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있었는데 못찾아서 기웃기웃했다. 하지만 한국인이 모여있는 곳으로 따라가면 언제나 길을 찾을 수 있지요 후후


그리고 도착한 프리힐리아나! 

마을 전체가 하얀 집들로 가득가득한 곳이라 이날은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고 한국에서부터 생각했는데, 다행히 하늘이 정말 맑고 파란 날 프리힐리아나를 방문했다. 


손 꼭잡은 노부부. 부러워라-

그리스 산토리니는 가보지 않았지만 아마 비슷한 느낌이겠지?

곳곳에 예쁜 집들. 

가는 길 곳곳에 동화책의 한 페이지처럼 그림과 이야기가 적힌 포스트?가 있었는데, 무슨 내용이었을런지. 


아름다운 곳. 

프리힐리아나의 전경. 

예쁜 화분을 걸어둔 어느 집.


사실 프리힐리아나는 좀 심심한 동네였다. 가도가도 예쁜 집들 투성이긴 한데, 다 똑같이 하얀 집들이다 보니 솔직히 그게 그거... 그냥 가정집들이다 보니 레스토랑이나 카페도 잘 없고. 

(아! 가는 곳마다 계속 마주치는 한국인 여자분이 있었는데, 혼자 정말 예쁘게 차려입고 오셔서는, 삼각대를 두고 엄청 열심히 독사진을 찍으셨다! 자기 사진 찍는거 별로 안좋아하는 서쿠랑 나는 감흥이 없었지만 그분은 이곳이 천국이었을지도 ㅎㅎㅎ)

우리는 오후에 프리힐리아나를 방문했는데, 희한하게 2시부터 4시 정도까지는 네르하로 돌아가는 버스가 아예 없었다. (시에스타 때문인가 하고 생각했지만, 이유야 모르지 뭐...) 그렇다고 30분만에 프리힐리아나를 다 보는건 불가능하니 결국 4시까지 어쩔 수 없이 프리힐리아나에 갇힌 꼴. 카페를 찾아보려 해도, 예쁜 가정!집만 많다 보니, 언덕을 다 돌아 내려와 큰길가로 다시 와야만 카페가 (고작!) 몇개 있었다. 게다가 큰길가는 경치도 안예뻐... 

그러니 서쿠랑 카페에 앉아서 이런저런 로스쿨 사람들 이야기나 잔뜩 하며 시간을 떼웠지 헤헤.

그리고 네시가 되어서야 다시 네르하로, 또 네르하에서 다시 그라나다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 

돌아가는 길은 해질무렵이어서, 버스에서 보는 풍경들이 참 예뻤던 기억이 난다.(사실 내가 꾸벅꾸벅 졸고있으니 서쿠가 저거좀보라고 꺠워줬다 ㅋㅋㅋ)



그리고 해가 지고 나서야 그라나다에 다시 도착해, 호객행위를 아주 잘하던 웨이터가 있는 어느 음식점으로 가서 오늘도 타파스와 맥주 한잔 :) (맥주마시며 계속 웨이터의 뛰어난 사교술을 부러워했다! 식당 안쪽의 웨이터들은 다들 영어도 못하고 쑥쓰럼도 많이 탔는데ㅋㅋㅋ 단 한명의 웨이터가 계속해서 관광객들을 끌어왔다..!) 

이날은 그라나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축구경기가 있어서, 그라나다인들의 흥분속에서 맥주마시며 즐겁게 축구경기도 관람했다 헤헤. 빨리 바르셀로나 가서 축구봐야겠다! 하면서.



만약 시간을 돌려 이날로 다시 돌아가 "프리힐리아나 갈래?" 한다면 으 아직도 답을 잘 모르겠다. 집들 예쁜거 빼고는 사람사는 냄새도 별로 안나고 볼것도 없는 곳이긴 한데, 그래도 막상 사진들을 보니 예쁘긴 참 예쁘다... 아, 근데 만약 가게된다면 오후에는 안갈건 확실! 오전에는 버스도 일정 간격으로 계속 있으니 짧게 프리힐리아나를 보고 네르하로 돌아와서 점심먹고 유럽의 발코니에서 조금 더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Posted by adelina:) :

서쿠랑 하는 여행의 첫날.


Plaza Nueva 쪽으로 밥먹으러 갔다가 법원이 보이길래 로퀴두명은 굳이굳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점으로 타파스집으로 들어가 맥주한잔 :)

그라나다는 타파스 천국!!! 맥주 한잔에 타파스 하나!!! 서쿠가 술을 잘했담 정말 매일 술만 마셨을듯... 헿 맛있었던 가지튀김


그리고 드디어 알함브라 궁전으로...! 


헤네랄리페 궁의 이곳저곳.  


어딜가도 어마어마한 알함브라 :) 

헤네랄리페궁을 구경하고 나니 왜 또 배가고프죠... 

그래서 알함브라 안에있는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두번째 점심을 먹었다 헤헤


새우 무슨 샐러드. 맛은 그냥저냥. 

그리고 나스르궁 입장!

나스르궁은 어딜가나 입이 쩍벌어졌다. 

희한하게 어떤 곳들은 동양의 냄새도 조금 났다. 우리나라 기와와 비슷한 지붕. 


하...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는 미친 문양들... 익서쿠랑 계속 '아 이 미친놈들, 이 미친놈들...'만 연발했다 ㅋㅋㅋ

나스르궁 내부의 연못.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웠던 천장. 우주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별이 쏟아지는 곳. 

아 이 미친놈들ㅋㅋㅋㅋㅋㅋㅋ 

왠지 닌자가 뛰어다닐 것 같은 느낌.... 

omg. 이 미친놈들...

아, 이 미친놈들!!!

계속 미쳤어!!!! 징그럽기까지 했다 ㅠㅠ


이건 정말 징그럽....


나스르궁을 나와 어느 전망대에서 그라나다의 전경. 


그렇게 알함브라를 구경하고 나니 정말 하루가 다 가 있었다. 

야경을 보러 산니콜라스전망대로 향했지. 

해떨어지기를 기다리며 산니콜라스전망대에서 서쿠랑 이런저런얘기들. (난 경영대생이 시룸 이런 얘기들ㅋㅋㅋ)

해진다-

분홍빛 구름 아래 알함브라궁.


전망대에서의 전경보다도, 전망대에서 다시 내려오는 골목길 사이사이의 풍경들이 더 좋았다. 


"서쿠서쿠, 저기 중앙의 탑은 꼭 영화 프린스앤프린세스의 한장면같지 않아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동의해주는 사람과 함께인 여행은 즐거워-


여긴 한국이라 그래도 믿겠다! 


그라나다의 시장풍경. 알록달록!


헤헤 그리고 오늘도 새우덕후인 나는 새우요리를 먹었습니다 (술덕후니까 술도 마셨습니다 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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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에서의 마지막날.

오전중에, 혹은 늦어도 점심먹고 바로? 세비야를 떠나 그라나다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할 계획이었는데, 그라나다에서 만나기로 한 서쿠의 그라나다 도착시간이 늦어져서 오전시간이 붕- 떠버렸다. 

평소였다면 계획이 틀어져 매우 패닉했을 텐데, 여행을 다니며 조금 여유가 생겼다. 심호흡을 몇번 하고, 소중한 오전시간 자전거를 타고 세비야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로...! (자전거 타느라 카메라를 두고다녀서 사진이 별루 없다 ㅜㅜ)


세비야 시내의 자전거 대여시설(아마도 시에서 제공해주는 서비스)의 가격이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겐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내가 묵었던 호스텔에 자전거 대여 서비스가 있었다..! 호스텔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작은 가게(샌드위치 같은 것들을 판매하는 곳) 안쪽에 자전거를 다섯대 정도 구비해놓고 빌려주는 동네 자전거 대여소와 연계해놓고, 조금 싸게 자전거 대여가 가능하도록 해주었다. 덕분에 한나절 자전거를 조금 싸게 대여. (정말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스페인사람을 여기서 맞닥뜨리고 매우 당황했으나 우리에겐 유심칩과 스마트폰 구글 번역기가 있으니까! 폰 켜놓고 대화 가능 ^.^ )

메트로폴 파라솔 근처에 맛있는 아이스크림집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겸사겸사 메트로폴 파라솔로 향했다. (자전거도로가 매우 잘 되어있는 세비야지만 그래도 자전거 초심자에게는 조금 무서웠다. 세비야 대성당, 스페인광장 쪽으로는 자전거도로가 정말 잘 닦여있는 반면에 메트로폴 파라솔로 가는 길에는 자전거전용도로가 없는 곳이 더 많아서 차도로 함께 달려야 했다 ㅠㅠ)


하지만 아쉽게도 아이스크림집은 오전엔 열지 않았다 ㅠㅠ 


대신에 메트로폴 파라솔만 가서 사진 한장 :) 

세비야에서 만난 사람들 중 메트로폴 파라솔에 대한 감상평이 좋았던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나에게도 그냥 '아 건축물이구나...' 정도. 야경이 더 멋있다는데 그걸 못본게 조금 아쉽다. 


그리고는 버스터미널로 가 티켓을 미리 구매하고, 강가를 따라 쭉 달려 스페인 광장으로 다시...!

스페인 광장에 도착해 자전거를 타고 뱅글뱅글 돌다가 리스본에서 만났던 친구들을 우연히 다시 만나 기념사진도 한장 찍었다. 


낮의 분수대에는 예쁜 무지개가.



자전거를 잠시 세워두고 벤치에 누워 한적하게 시간을 보냈다. 행복해라 세비야 :)


돌아오는 길엔, 길거리의 어느 아이스크림집에 가서 아이스크림 한컵! 지칠땐 아이스크림을 먹으세요!!!


그리고 그라나다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했다. 

아, 버스 내에서 이어폰 없이 엄청 큰 소리로 전통음악 비슷한걸 가는 내내 듣는 어느 흑인이 있었는데 정말 시끄러워서 죽을뻔했다 ㅠㅠㅠㅠㅠ 이나라는 버스에서도 크게 음악듣는게 통용되는 나라인가 싶어 뭐라 하지도 못하고 ㅠㅠ(근데 내 앞자리 커플도 내내 컴플레인을 할까말까 일어설락 말락 했던 걸 보면 딱히 그게 통용되었던건 아닌듯...) 잠도 제대로 못하고 그라나다에...! 


그라나다에서는 처음으로! 호텔 숙박을 했다! 

여자혼자여행이고 겁이많다보니 숙소만은 한국에서 모두 예약하고 갔는데, 왠지 그라나다 즈음에는 피로가 누적되었을 것 같아 나름 거금을 들여(일박에 5만5천원 정도?) 싱글룸을 예약해놓았다. 늘 4인실, 6인실, 심지어 리스본에서는 남녀혼용(그러고보니 리스본에서 믹스룸쓸때도 참 힘들었지... 믹스룸을 썼을때의 곤욕은 불편함 이런게 아니고, 남자들의 우렁찬 코골이라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내가 남자가 방을 들락거리는게 불편하고 편하고의 문제가 아니었어... 그들의 코골이는 정말 상상초월이었다 ㅠㅠ)까지 쓰며 다녔는데, 아 싱글룸 쾌적하긴 정말 쾌적하구나! 

방에 도착해 편하게 마구마구 내 짐을 풀어놓고, 서쿠가 도착하기 전 그라나다의 시내를 잠시 구경하러 나섰다. 사실 너무 배고파서 근처 슈퍼에서 먹을거 사러... 대형슈퍼마켓에서 물이랑 과자를 하나씩 집어 다시 숙소에 들어서서 야금야금 먹고 있으니 드디어 서쿠 도착! :))))))))))))))


반가워요 내가 원래 아는 사람!!! 서쿠랑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피곤해도 밥은 맛있게 먹어야 하니까, 호텔 1층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맛난 저녁을 함께했다 헤헤.

생각보다는 가격도 좋았고 맛도 훌륭했다 :)


그리고 세비야를 추억하는 동영상! 반드시! 다시 방문해야지 아름다운 세비야-



Posted by adelina:) :

세비야에서의 셋쨋날. 이날은 아침부터 코르도바에 가려고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어제 포트와인을 먹으며 왜인지모르지만 패스트푸드 예찬을 잔뜩 해서 ㅋㅋㅋㅋ 기차역에서 빠르게 맥모닝 구입! 근데 이거 사느라 기차 출발 2분전에 겨우 탑승했다. 좀만 더 늦었음 맥도날드 먹으면서 세비야에서 엉엉울뻔...ㅋㅋㅋ.....

38분 기차를 36분에 탑승한 기념사진 ㅋㅋㅋ

그리고 도착한 코르도바.

이곳도 역시나 가로수는 몽땅 오렌지나무! 

코르도바의 유태인거리를 찾아가는길.

사실 살거는 별루 없었지만...ㅋㅋㅋ 아기자기해서 예뻤던 유태인거리!


코르도바의 강변으로. 

로마다리 위에 있던 어느 천사상.

강가가 너무 아름다워서 산책하기 짱 좋았다!

예쁜 골목길.

강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사람들.


헤헿 근데 사실 망할 가이드북이 메스키타 입장시간을 잘못 알려줘서 이날 일정 완전 꼬임... 

점심으로 갔던 카페도 맛이 넘넘 별로였고 햇볕이 강해 힘들어지고 있었는데 가이드북때문에 계획이 틀어지니 완전 멘붕... 돌아갈 기차표도 이미 예매해뒀는데.... 중간에 시간이 붕 떴다 ㅠㅠ 아 멘탈이 붕괴된다...

하지만 메스키타 앞에서 민트/딸기 아이스크림을 사 오렌지나무 보며 먹으며 극!뽂!


메스키타 앞에도 아름다운 오렌지정원이 :)

거의 1시간을 이곳저곳 헤매다 겨우 메스키타 입장!

이곳이 바로 이슬람과 카톨릭이 만나는 곳.

아 입이 쩍 벌어지는 저 조각들. (하지만 아직 그라나다가 남았다 흐흐흐흐)

그라나다만큼은 아니지만 이곳도 충분히 웅장해!

흑 더 보고싶었지만 기차시간때문에 서둘러 나왔다 ㅠㅠ


하하 그치만 서둘러서둘러 겨우 탑승한 기차에 무시무시한게 기다리고 있을줄은 정말 몰랐지... 

기차에 탑승했는데, 옆자리에 인상이 선-해보이는 스페인 할아버지가 앉으셔서는 찡끗! 눈인사를 하고는 2시간 내내 조용히 책을 읽으시길래, 나도 음악들으며 얌전히 세비야로 돌아왔다. 근데 세비야에 도착하자 할아버지가 말을 걸기 시작. 영어를 하시는줄 알았는데 스페인어만 주구장창 하시길래 더듬더듬 No hablo Espanol!을 외쳤는데, 할아버지가 너 지금 에스파뇰 하고 있다고...ㅋㅋㅋ 이때까지만 해도 정말 좋은 할아버진줄 알았다.... 그도 그럴게 두시간내내 기차에서 정말 점잖게 책읽고 있었다구 ㅠㅠ 어느 학교의 고등학교 선생님 같은 느낌을 물씬 풍기며 ㅠㅠ

근데, 내가 에스파뇰을 한개도 못하는걸 알았음 그냥 바이바이 하고 갈만한데 계속 말을 거시는거다. "Hostel?" "Hotel?" 계속 이러길래 "Hostel!!" 했는데, 뭔가 자기 집으로 와도 된다는 졔스쳐. 이때까지도!!! 나는 이 착한 할아버지가 어느 동양여행객이 갈곳이 없어 세비야의 밤거리를 헤맬까바 걱정돼서 호의를 베푸는 줄 알았다고!!! 그래서 괜찮다! 나 호스텔 간다! 하는데 이번엔 하몽? 하몽? 하는게 우리집와서 하몽먹으래? 하는 소리같길래 또 괜찮다! 괜찮다! 하는데, 스페인 인사(볼뽀뽀)를 하려는 제스쳐를 계속 하더니, 갑자기 넷째 손가락을 가리키며 결혼 여부를 묻더라... 아 이 할아버지 이상한 사람이구나 그제서야 느낌이 와서, 저 가겠다고 가겠다고 하는데 정말 선한 웃음 계속 지으며 자기 차 있다고, 자기가 태워주겠다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좀 정색하고 도망가려니 스페인식 인사(볼뽀뽀)를 하자고 하더라. 하하.... 그래서... 그래, 이게 여기서는 걍 인사니까.... 쿨하게 볼뽀뽀 하고 헤어짐 되겠다 했는데, 갑자기 입술을.... 막 침때문에 반짝반짝한 입술을.... 게다가 반쯤 벌린 입술을... 혀가 보이는 입을...... 

아, 누군가의 입술이 이렇게 혐오스러울 수도 있는거구나...^.ㅜ....

입술 들이밀어서 정색하고 튀튀하긴 했는데.... 그 입술의 모양이 각인되어서 4달이 지난 아직까지도... 잊혀지지가 않아...

내가 유럽인들은 나이많은 할아버지들도 동양여자에게 들이댄다 그소리 듣긴 했는데... 그래도 그런 할아버지들은 양복같은거 입은 노신사 느낌일 줄 알았지.... 어디 고등학교에서 영어 같은거 가르칠것처럼 생긴 배나오고 뚱뚱하고 정말 걍! 레알!! 빼박캔트!! 할아버지도 그럴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할아버지때문에 이날 한시간은 멘붕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친한 사람들에게 카톡해서 겁나 화냈지만 화가 풀리지 않아....


그렇지만 세비야에서 받은 상처는 세비야에서 치유! 해질녘 스페인광장이 나의 분노를 치유해줬다 헤헤

야경이 끝내준다는 스페인광장에서 해떨어지기를 기다리며 이곳저곳 사진찍기.


오, 가로등 불키고 어두워지기 시작!

해질녘, 보트를 사는 사람들.

분수에도 불이 들어왔다!

매직아워의 스페인광장.

아름다운 분수.

야경을 기다리며 산책하는 사람들이 잔뜩.

달떴다!


어느곳에서 사진을 찍어두 예뻐-!


그리고는 리스본에서 우연히 스테이크를 먹었던 사람들과 세비야에서 다시 만나 저녁을 :) 둘이 친구였는데 아쉽게도 한명은 탈이 나 못나오고 친구 한명만 나왔다. 그렇지만 즐겁게 대화하며 언제 먹어도 맛있는 감바스 알 아히요 얌얌.



사건사고가 참 많았던 코르도바 여행날도 마무리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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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elina:) :

세비야에서의 둘쨋날. 세비야 시내를 구경해야지!


세비야 대성당 가는길. 세비야 자체가 크지 않은 도시라서, 어디든 걸어서(혹은 자전거로) 이동이 가능했다. 자전거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참 많았던 세비야.


세비야 대성당 입장!



콜럼버스 아저씨 편히 쉬세요.


'대'성당이란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리는 곳.  

어느 방엔가 들어가. 안내글에 뒤를 돌아보라 써있길래 뒤돌으니 예수님 그림이 걸려있었다. 

아름다운 대성당 내부.


천장의 장식을 보라고 바닥에 커다란 거울이 설치되어 있었다. 

옆 가이드에게 귀동냥한 바로는 무슨 유명한 사람들이었던 거 같은데... 왕들이었나.... 기억이 안나....


그리고 계단을 올라 히랄다탑으로.

세비야의 시내.

히랄다탑으로 오르던 계단에서 보이던 풍경.


그리고 세비야대성당의 (내맘대로) 하일라이트ㅋㅋㅋ 오렌지정원!

아름다워요! 아름답고 말구요! 어제 저녁 식사를 하면서, '난 세비야 대성당에서 오렌지정원이 젤 좋았어!' 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나두 그랬습니다요... 혼자 앉아 유유자적! 


그리고 알카사르 궁전으로. 


알카사르 궁전 입장!

어마어마하게 넓었던 알카사르.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과 비슷한 느낌이 많이 났다. 

걸어도 걸어도 계속해서 새로운 곳이 나왔다.


웅장한듯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 더 좋았어.


알카사르 구경도 끝!


대성당 구경에 알카사르 구경까지 끝내고 나오니 어느덧 오후가 되어있었다.


세비야 대성당도 다시 지나가 보고. 


숙소에 들어갔다 플라멩고공연을 보러 다시 나왔다. 


가는길의 거리의 악사들.


플라멩고 박물관.

리스본에서 파두를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감동적으로 보아서, 그때부터 세비야감 플라멩고도 무조건 꼭! 봐야지 했다. 사실 플라멩고도 파두처럼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며 하는 곳에서 보고 싶었는데,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이 문을 닫았길래(아마 겨울휴가였던듯. 스페인 식당들은 이 시즌에 휴가를 많이 가는듯했다.) 플라멩고 박물관의 공연을 보기로 했다. 


파두만큼은 아니었지만, 역시나 좋았던 플라멩고 공연. 넘 열정적이어서 나도 손바닥이 아프게 열정적으로 박수를 쳤다 히히.


밤의 세비야는 오늘도 아름답고.


어제 저녁을 함께했던 사람 둘과, 밤의 강가에서 포트와인을 먹기로 했다! 

포르투 Talyor's에서 포트와인에 뿅!반해서는 와인 두병을 사가지고 왔는데, 돌아다닐수록 넘넘넘넘 무거워져서 마음맞는 사람들 있음 한병 마셔야지- 벼르던 걸 이날 드디어..!



한 친구가 안주까지 챙겨와서는 넘 맛있게 포트와인 냠냠.


이날은, 나보다 한참 어린친구들과 함께 했는데 (21살, 23살!) 둘다 나의 21살, 23살때보다 넘 똑똑하고 성숙해서 감탄했다. 난 너무 정해진 길로만 아무생각없이 달려가던 모범생 온실속 화초여써 흑흑....


그와 더불어, 우리 로스쿨의 오빠들!에게 큰 존경심이 생겼다 ㅋㅋㅋ 나는 7살 어린 친구를 보니, 잘 알지돔 못하는 친구임에도 이것저것 참견해가며 조언해주고 싶고 잔소리도 해주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서 그거 참느라 혼났는데, 우리 로스쿨 왕오라버니들은 우리들에게 여지껏 얼마나 잔소리하고 싶었을까 ㅋㅋㅋㅋㅋ 그거 안하고 우리랑 같이 놀아주느라 참 고생이 심하셨겠구나... 하는 생각을 이제서야..^.^....


헤헤 아무튼 사람들에게 포투와인의 매력을 전파하고 행복하게 빠빠이 :))) (아 포트와인 또마시고싶다......)

Posted by adelina:) :

야간버스를 타고 새벽 5시에 도착한 세비야, 아 세비야! 나의 세비야! 아름다운 세비야!!!!!!

(야간버스타다 죽을뻔했다.... 나 20살때는 야간버스 타도 한개도 안힘들었는데... 버스에서 친구랑 두시간 넘게 수다떨다 꿀잠자고 아침에 패스트푸드 먹으면서도 체력 쌩쌩이었는데... 나 이제 20살 아니구나 ㅠㅠ 온몸이 쑤셔서 30분에 한번씩 깨고,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건조하니 눈은 아파 죽겠고... 흐엉 진짜 힘들었다 ㅠㅠㅠㅠ 이제 다시는 야간버스 안탐 ㅠㅠㅠㅠ) 


야간버스가 날 새벽 5시에 터미널에 떨구어 놓았으니, 캐리어를 끌고 호스텔에 가서, '저 체크인 시간까지 휴게실에서 세수만 하구 잠좀 잘게요 ㅠㅠ' 했더니 흔쾌히 오케이해주었다. 그래서 휴게실 쇼파에서 거지처럼 꿀잠잠 헤헿 


그리고 근처 카페에서 대충 아침을 먹고 유심칩을 산 후, 체크인 시간 되자마자 방에 들어가서는 두시간 침대에서 제대로 취침을 하고 나서야 여행에 나설 수 있었다... 늙었다 나...


하지만 가로수가 오렌지나무인 이 곳에 순식간에 사랑에 빠져서는 원기회복했찌 :)))


아 어딜가도 아름다운 세비야.


강가도 예뻐. 하늘도 예뻐. 


그리고 강변을 따라, 아름다운 태희언니가 탱고춤을 추던 스페인광장으로. 


열기구가 떠있던 스페인광장.

고풍스러운 광장에 알록달록한 열기구가 떠있는 모습이 참 예뻤다. 


스페인광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작은 놀이공원이 있길래 들어가봤다. 

관람차와 회전목마, 스케이트장이 있던 놀이공원. 


세비야의 골목길.


크기가 어마어마한 세비야대성당.


해질무렵이 참 아름다운 세비야.



그리고 저녁식사를 위해 세비야 대성당 앞으로. 

혼자 술마시기 심심해서, 유랑의 식사메이트를 찾는 글을 보고 용기내어 연락. 21살부터 29살까지 여러 사람이 만나 즐겁게 저녁을 먹었다. (21살이 저 1년전만 해도 술 못마셨어요 하는데 진짜 쇼크... 어리구나 ㅠㅠㅠㅠ)

  

미슐랭 맛집이라는 Casa La Viuda. 사람도 많았고, 안주들도 다 맛있었다 :)))

마드리드에서 유학중이던 분이 있어서, 첨으로 스페인어 주문!!! 바디랭귀지도 좋지만, 스페인어 하는 사람 있으니 이렇게 편하구나!

헤헤 술안마시고 안잔 날이 없는거같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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