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파랗고 날이 참 좋았던 여행 마지막날.
아침에 눈떠 짐을 숙소 프론트에 맡기고 홋카이도대학을 구경하러 나갔다.
대학 내에 있던 거대 눈사람. 귀여워! 나는 흐물흐물하지만 행복하지!
눈에 파묻힌 자전거들의 모습이 왠지 마음을 몽골몽골, 행복하게 했다.
법대 건물이라고 한번 들어가봤지
학교 안에도 키가 큰 나무들이 잔뜩 있었다. 대학 구경은 별로 볼게 없어도 언제나 즐거워! 대학생들만의 젊은 분위기가 느껴지는게 좋다.
아침 학교 산책을 마치고는 삿포로 라면도 먹어봐야지! 하고 라면공화국으로. 라면공화국은 각 도시의 유명한 라면집 일곱개를 모아두고 장사가 제일로 안되는 집은 다른 유명한 집으로 교체하는 식으로 운영되는 곳. 그래서인지 가게별로 정신없을 정도로 호객행위를 했다.
홋카이도에서 먹었던 라멘중에 제일로 맛있었다! 하지만 양이 너무 많아... 꽤 많이 남겼다 아까워.
점심을 먹고 이제 삿포로와도 안녕. 짐을 싸서 삿포로역에서 치토세공항으로 가기 위하여 JR탑승. 삿포로 안녕...ㅠㅠ
공항에서 본 북해도의 마지막 풍경 :) 역시나 눈이 잔뜩이네.
눈의 나라, 북해도.
추위를 참 많이 타는 내가 겨울 북해도를 간다는 건 나름 큰 결심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어중간하게 추운 곳에 가느니 정말 제대로 겨울을 맛보고 돌아오자! 라는 생각으로 여행을 결심! 다행히 우리가 있는 일주일동안은 생각보다 춥지 않았고, 날씨도 좋아 즐겁게 돌아다녔다 :) (오히려 펑펑 내리는 함박눈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
어딜 가든 눈이 허리높이만큼 쌓여 있고, 뼈가 시릴 정도의 찬바람이 불었지만, 그런 찬바람만이 주는 상쾌함도 덕분에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겨울도 그 나름의 맛을 알고 사랑할 수 있을 듯 :)
여행 첫날의 별이 가득하던 핫코다테의 밤하늘, 라비스타 옥상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노천탕에 몸을 담군 채 보았던 핫코다테의 야경, 기차밖으로 펼쳐지던, 잠들기도 아쉬울 정도로 아름답던 풍경들, 노보리베츠의 미인탕ㅋㅋㅋ, 피로를 싹 날려주었던 오타루 운하, 아장아장 사랑스러웠던 펭귄들의 산책, 경이로웠던 비에이의 풍경들, 화려했던 삿포로 밤거리, 매일 밤을 행복하게 해주었던 삿포로클래식, 넘넘 맛있었던 디저트들과 초밥들, 끝내줬던 징키스칸까지! 또 볼 수 있기를, 또 먹을 수 있기를!
우리 꼭 다시 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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