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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들 지지 마시길. 비에도 지지 말고, 바람에도 지지 말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으로 사시길. 다른 모든 일에는 영악해지더라도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 앞에서는 한없이 순진해지시길. 문장배달을 시작한 이후 1년 동안,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결국 우리는 여전히 우리라는 것. 나는 변해서 다시 내가 된다는 것. 비에도 지지 말고, 바람에도 지지 말자는 말은 결국 그런 뜻이라는 것. 우리는 변하고 변해서 끝내 다시 우리가 되리라는 것. 12월 31일 밤, 차가운 바람을 온몸으로 맞고 선 겨울나무가 새해 아침 온전한 겨울나무의 몸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처럼. 다들 힘내세요.
문학집배원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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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참 많은 것들이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점점 모나지는 내 자신이다. 여유를 잃을 수록 점점 더 삐뚤어지고 뾰족해지는 내 모습을 보고 있는 게 가장 슬프다. 이렇게 너덜너덜해지면 예전의 그 모습으로는 돌아갈 수 없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
결국 우리는 여전히 우리라는 것, 나는 변해서 다시 내가 된다는 것.
유정언니에게 처음 저 위로의 문구를 받았을 때에도 참 좋았지만, 오늘 다시 읽다가 저 문장에서 정말 코끝이 시큰-해졌다.
정말로 정말로, 그랬으면 좋겠다 부디.
다행히 나에겐, 이렇게 위로의 문구를 전해주는 사람들이 잔뜩 있으니까 :)
+ 우리가 여전히 우리이고 나는 변해서 다시 내가 된다는 사실에 위로를 느낄 수 있는 우리와 나여서 그래도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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