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론 조이가 가득한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가끔 안타까움, 애달픔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있다.
이런 생각을 할 때 즈음에 이터널션샤인이 재개봉을 했다. 나에게 이 영화는 "안타까움"으로 각인돼 있었기에 더욱더 다시 보러가고 싶었다. 오랜만에 스스로의 감정에 매몰되고 싶었다.
하지만 다시 본 이터널 선샤인은 참 따스하기만 한 사랑영화였구나.
영화에서 커스틴 던스트는 알렉산더 포프의 시를 인용하기도 하고 니체의 말을 인용하기도 하지만, 결국 영화를 통틀어 제일 마음을 울리는 말은 "Okay" 그 한마디가 아닐까 싶다.
"나는 널 지루해할거야" "알아"
"너는 날 감당하지 못할거야" "알아"
그 "Okay"가 주는 위안이 참 커서 크레딧이 다 올라가도록 눈물이 계속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자 우리.
사랑은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에 하는게 아니라, 아프고 애달픔에도 불구하고 하게 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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