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에서의 셋쨋날. 이날은 아침부터 코르도바에 가려고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어제 포트와인을 먹으며 왜인지모르지만 패스트푸드 예찬을 잔뜩 해서 ㅋㅋㅋㅋ 기차역에서 빠르게 맥모닝 구입! 근데 이거 사느라 기차 출발 2분전에 겨우 탑승했다. 좀만 더 늦었음 맥도날드 먹으면서 세비야에서 엉엉울뻔...ㅋㅋㅋ.....
38분 기차를 36분에 탑승한 기념사진 ㅋㅋㅋ
그리고 도착한 코르도바.
이곳도 역시나 가로수는 몽땅 오렌지나무!
코르도바의 유태인거리를 찾아가는길.
사실 살거는 별루 없었지만...ㅋㅋㅋ 아기자기해서 예뻤던 유태인거리!
코르도바의 강변으로.
로마다리 위에 있던 어느 천사상.
강가가 너무 아름다워서 산책하기 짱 좋았다!
예쁜 골목길.
강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사람들.
헤헿 근데 사실 망할 가이드북이 메스키타 입장시간을 잘못 알려줘서 이날 일정 완전 꼬임...
점심으로 갔던 카페도 맛이 넘넘 별로였고 햇볕이 강해 힘들어지고 있었는데 가이드북때문에 계획이 틀어지니 완전 멘붕... 돌아갈 기차표도 이미 예매해뒀는데.... 중간에 시간이 붕 떴다 ㅠㅠ 아 멘탈이 붕괴된다...
하지만 메스키타 앞에서 민트/딸기 아이스크림을 사 오렌지나무 보며 먹으며 극!뽂!
메스키타 앞에도 아름다운 오렌지정원이 :)
거의 1시간을 이곳저곳 헤매다 겨우 메스키타 입장!
이곳이 바로 이슬람과 카톨릭이 만나는 곳.
아 입이 쩍 벌어지는 저 조각들. (하지만 아직 그라나다가 남았다 흐흐흐흐)
그라나다만큼은 아니지만 이곳도 충분히 웅장해!
흑 더 보고싶었지만 기차시간때문에 서둘러 나왔다 ㅠㅠ
하하 그치만 서둘러서둘러 겨우 탑승한 기차에 무시무시한게 기다리고 있을줄은 정말 몰랐지...
기차에 탑승했는데, 옆자리에 인상이 선-해보이는 스페인 할아버지가 앉으셔서는 찡끗! 눈인사를 하고는 2시간 내내 조용히 책을 읽으시길래, 나도 음악들으며 얌전히 세비야로 돌아왔다. 근데 세비야에 도착하자 할아버지가 말을 걸기 시작. 영어를 하시는줄 알았는데 스페인어만 주구장창 하시길래 더듬더듬 No hablo Espanol!을 외쳤는데, 할아버지가 너 지금 에스파뇰 하고 있다고...ㅋㅋㅋ 이때까지만 해도 정말 좋은 할아버진줄 알았다.... 그도 그럴게 두시간내내 기차에서 정말 점잖게 책읽고 있었다구 ㅠㅠ 어느 학교의 고등학교 선생님 같은 느낌을 물씬 풍기며 ㅠㅠ
근데, 내가 에스파뇰을 한개도 못하는걸 알았음 그냥 바이바이 하고 갈만한데 계속 말을 거시는거다. "Hostel?" "Hotel?" 계속 이러길래 "Hostel!!" 했는데, 뭔가 자기 집으로 와도 된다는 졔스쳐. 이때까지도!!! 나는 이 착한 할아버지가 어느 동양여행객이 갈곳이 없어 세비야의 밤거리를 헤맬까바 걱정돼서 호의를 베푸는 줄 알았다고!!! 그래서 괜찮다! 나 호스텔 간다! 하는데 이번엔 하몽? 하몽? 하는게 우리집와서 하몽먹으래? 하는 소리같길래 또 괜찮다! 괜찮다! 하는데, 스페인 인사(볼뽀뽀)를 하려는 제스쳐를 계속 하더니, 갑자기 넷째 손가락을 가리키며 결혼 여부를 묻더라... 아 이 할아버지 이상한 사람이구나 그제서야 느낌이 와서, 저 가겠다고 가겠다고 하는데 정말 선한 웃음 계속 지으며 자기 차 있다고, 자기가 태워주겠다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좀 정색하고 도망가려니 스페인식 인사(볼뽀뽀)를 하자고 하더라. 하하.... 그래서... 그래, 이게 여기서는 걍 인사니까.... 쿨하게 볼뽀뽀 하고 헤어짐 되겠다 했는데, 갑자기 입술을.... 막 침때문에 반짝반짝한 입술을.... 게다가 반쯤 벌린 입술을... 혀가 보이는 입을......
아, 누군가의 입술이 이렇게 혐오스러울 수도 있는거구나...^.ㅜ....
입술 들이밀어서 정색하고 튀튀하긴 했는데.... 그 입술의 모양이 각인되어서 4달이 지난 아직까지도... 잊혀지지가 않아...
내가 유럽인들은 나이많은 할아버지들도 동양여자에게 들이댄다 그소리 듣긴 했는데... 그래도 그런 할아버지들은 양복같은거 입은 노신사 느낌일 줄 알았지.... 어디 고등학교에서 영어 같은거 가르칠것처럼 생긴 배나오고 뚱뚱하고 정말 걍! 레알!! 빼박캔트!! 할아버지도 그럴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할아버지때문에 이날 한시간은 멘붕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친한 사람들에게 카톡해서 겁나 화냈지만 화가 풀리지 않아....
그렇지만 세비야에서 받은 상처는 세비야에서 치유! 해질녘 스페인광장이 나의 분노를 치유해줬다 헤헤
야경이 끝내준다는 스페인광장에서 해떨어지기를 기다리며 이곳저곳 사진찍기.
오, 가로등 불키고 어두워지기 시작!
해질녘, 보트를 사는 사람들.
분수에도 불이 들어왔다!
매직아워의 스페인광장.
아름다운 분수.
야경을 기다리며 산책하는 사람들이 잔뜩.
달떴다!
어느곳에서 사진을 찍어두 예뻐-!
그리고는 리스본에서 우연히 스테이크를 먹었던 사람들과 세비야에서 다시 만나 저녁을 :) 둘이 친구였는데 아쉽게도 한명은 탈이 나 못나오고 친구 한명만 나왔다. 그렇지만 즐겁게 대화하며 언제 먹어도 맛있는 감바스 알 아히요 얌얌.
사건사고가 참 많았던 코르도바 여행날도 마무리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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