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르하/프리힐리아나로 당일치기 관광을 떠났던 그라나다에서의 둘쨋날. 

아침부터 네르하에 가기 위해 서둘러 역으로 가서 버스에 탑승했다. 여행에서도 늦잠자는 나는 버스에서 수면보충 헿


네르하에 도착하니 날씨가 넘넘 좋았다! 코트를 벗고, 아 스웨터도 벗고 반팔로 돌아다녀도 되겠다- 싶었던 네르하! 





유럽의 발코니를 찾아가던 길, 살짝씩 보이는 바다에도 이미 잔뜩 신이났다. 

햇빛에 반사돼 반짝이던 바다. 


이런곳에 집이 있음 참 좋겠다 싶어서 기웃기웃 



그리고 도착한 유럽의 발코니. 뜨거운 햇살, 저 끝엔 바다...! 


네르하에는 서양인 노부부가 참 많았다. 유럽 노부부의 단골 휴양코스인 느낌. 


사실 네르하에 대해서는 기대를 그닥 안하고 갔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아름다웠다 유럽의 발코니..! 

여수출신 서쿠에게 여수의 바다도 저렇게 반짝이냐 했더니 아니라고, 자기도 이렇게 반짝이는 바다는 첨본다 그러더라. 

반짝반짝, 바다속에 별이 잔뜩 떠있는듯했다.

네르하의 바다를 보며 점심식사. 피자와 파스타는 흔히 먹어본 맛이었지만, 아름다운 지중해를 바라보며 먹으니 뭘 먹어도 꿀맛이지요...! 여기저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곳곳에! 크, 부러운 노년의 삶이다.

다시 돌아가는 길에는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먹었다. 스페인놈들 여자 아이스크림만 많이 준다고 툴툴대던 서쿠. 내가 보기엔 그게 그거구먼.


날은 따뜻하고 아이스크림은 맛있고 바다는 아름다우니 기분이 날아갈것같아! 


그리고 프리힐리아나로 가기 위해 아까 내렸던 버스정류장으로 다시 향했다. 내렸던 곳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있었는데 못찾아서 기웃기웃했다. 하지만 한국인이 모여있는 곳으로 따라가면 언제나 길을 찾을 수 있지요 후후


그리고 도착한 프리힐리아나! 

마을 전체가 하얀 집들로 가득가득한 곳이라 이날은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고 한국에서부터 생각했는데, 다행히 하늘이 정말 맑고 파란 날 프리힐리아나를 방문했다. 


손 꼭잡은 노부부. 부러워라-

그리스 산토리니는 가보지 않았지만 아마 비슷한 느낌이겠지?

곳곳에 예쁜 집들. 

가는 길 곳곳에 동화책의 한 페이지처럼 그림과 이야기가 적힌 포스트?가 있었는데, 무슨 내용이었을런지. 


아름다운 곳. 

프리힐리아나의 전경. 

예쁜 화분을 걸어둔 어느 집.


사실 프리힐리아나는 좀 심심한 동네였다. 가도가도 예쁜 집들 투성이긴 한데, 다 똑같이 하얀 집들이다 보니 솔직히 그게 그거... 그냥 가정집들이다 보니 레스토랑이나 카페도 잘 없고. 

(아! 가는 곳마다 계속 마주치는 한국인 여자분이 있었는데, 혼자 정말 예쁘게 차려입고 오셔서는, 삼각대를 두고 엄청 열심히 독사진을 찍으셨다! 자기 사진 찍는거 별로 안좋아하는 서쿠랑 나는 감흥이 없었지만 그분은 이곳이 천국이었을지도 ㅎㅎㅎ)

우리는 오후에 프리힐리아나를 방문했는데, 희한하게 2시부터 4시 정도까지는 네르하로 돌아가는 버스가 아예 없었다. (시에스타 때문인가 하고 생각했지만, 이유야 모르지 뭐...) 그렇다고 30분만에 프리힐리아나를 다 보는건 불가능하니 결국 4시까지 어쩔 수 없이 프리힐리아나에 갇힌 꼴. 카페를 찾아보려 해도, 예쁜 가정!집만 많다 보니, 언덕을 다 돌아 내려와 큰길가로 다시 와야만 카페가 (고작!) 몇개 있었다. 게다가 큰길가는 경치도 안예뻐... 

그러니 서쿠랑 카페에 앉아서 이런저런 로스쿨 사람들 이야기나 잔뜩 하며 시간을 떼웠지 헤헤.

그리고 네시가 되어서야 다시 네르하로, 또 네르하에서 다시 그라나다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 

돌아가는 길은 해질무렵이어서, 버스에서 보는 풍경들이 참 예뻤던 기억이 난다.(사실 내가 꾸벅꾸벅 졸고있으니 서쿠가 저거좀보라고 꺠워줬다 ㅋㅋㅋ)



그리고 해가 지고 나서야 그라나다에 다시 도착해, 호객행위를 아주 잘하던 웨이터가 있는 어느 음식점으로 가서 오늘도 타파스와 맥주 한잔 :) (맥주마시며 계속 웨이터의 뛰어난 사교술을 부러워했다! 식당 안쪽의 웨이터들은 다들 영어도 못하고 쑥쓰럼도 많이 탔는데ㅋㅋㅋ 단 한명의 웨이터가 계속해서 관광객들을 끌어왔다..!) 

이날은 그라나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축구경기가 있어서, 그라나다인들의 흥분속에서 맥주마시며 즐겁게 축구경기도 관람했다 헤헤. 빨리 바르셀로나 가서 축구봐야겠다! 하면서.



만약 시간을 돌려 이날로 다시 돌아가 "프리힐리아나 갈래?" 한다면 으 아직도 답을 잘 모르겠다. 집들 예쁜거 빼고는 사람사는 냄새도 별로 안나고 볼것도 없는 곳이긴 한데, 그래도 막상 사진들을 보니 예쁘긴 참 예쁘다... 아, 근데 만약 가게된다면 오후에는 안갈건 확실! 오전에는 버스도 일정 간격으로 계속 있으니 짧게 프리힐리아나를 보고 네르하로 돌아와서 점심먹고 유럽의 발코니에서 조금 더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Posted by adelin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