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에 잠에서 깨면 엄마랑 이모의 웃음소리가 들리곤 했다. 미국에서 방금 도착한 이모에게 그 시간은 한낮이었을 테고, 1년만에 만난 자매는 할 이야기가 많이 쌓여있었을 테니까.
슬그머니 졸린눈 비비며 거실에 가서, 나는 하나도 모르는 어른들 이야기를 듣고만 있어도 참 좋았다. 이모는 내가 아는 사람중에 제일 유쾌하고 재밌는 사람이니까. 이모의 농담에 같이 웃다가, 이모가 미국에서 사온 옷들을 입고 언니랑 패션쇼를 한바탕 하고 나면, 그제서야 '이모 환영식'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되는 기분이었다.
한밤중에 목이말라 부엌으로 가다 생각난 기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