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 정말로 사랑이 저들을 구할까?
재열: 그럼.
해수: 너도 사랑지상주의니? 사랑은 언제나 행복과 기쁨과 설렘과 용기만을 줄거라고?
재열: 고통과 원망과 아픔과 슬픔과 절망과 불행도 주겠지. 그리고 그것들을 이겨낼 힘도 더불어 주겠지. 그정도는 되어야 사랑이지.
해수: 그런건 또 누구한테 배웠니?
재열: 사랑한테 배웠지. 어떤 한 여잘 미치게 사랑하거든. 그녀 이름은 엄마.
오랜만에, 사랑을 믿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3년간 지긋지긋한 불신지옥!을 헤쳐나오면서, 어느새 나도 모르게 사랑을 믿지 않게 되었다는걸 깨달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너의' 사랑들을.
정말로 지긋지긋한 불신지옥의 한 가운데에 있지만,
그래도 사랑은 존재하는 것이겠지.
누군가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받아본 사람은, 그 사랑의 가치를 느껴본 사람은, 결국 사랑으로 회귀할 것이라 믿는다.
그러니까 내 말은, 누구든지 사랑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