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 홍당무 (2008)

6.4
감독
이경미
출연
공효진, 이종혁, 서우, 황우슬혜, 방은진
정보
코미디, 드라마 | 한국 | 101 분 | 2008-10-16


세상 모든 여자들이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그 소심증과 착각, 환상, 두근거림을 극대화시킨 한 여자의 세상사는 이야기. 

 

이런 캐릭터들, 바보같아도 사랑스러운게 보통인데 이캐릭터는 그렇지도 않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쁜구석은 하나도 없다. (이런 캐릭터를 너무나도 잘 소화한 공효진에게 박수를!) 부끄럽다. 가끔은 짜증이 날만큼 답답하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무섭기도 하고 또 우습기도 하다. 그래도 막연히 웃을수만은 없다. 문자 끄트머리에 붙은 특수문자 몇개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그런 양미숙같은 모습을, 사실은 우리 모두 조금씩 가지고 있으니까. 

 

"원래 사람이 누구 좋아하기 시작하면은, 내 옷깃만 살짝 스쳐도, '저쪽으로 가도 될걸 왜 이쪽으로 가지? 나때문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사람이니까? 근데, 남자들은 그냥 모든게 그냥이야. 그냥. 아무 이유가 없어. 근데 꼭 멍청한 여자들이 그런거 막 헷갈려가지고 죽네마네 그런다니까."


2008.12.23.


작은 것 하나하나에 설레고 마음졸였던 21살에 썼던 영화평. 지금 다시본다면 그때보다는 조금 더 양미숙에 짜증이 나고 답답해하겠지. 그렇지만 왠지 양미숙이 조금은 부럽기도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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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elina:) :